감시와 스펙터클 사이의 어딘가, David Rothenberg의 사진집 ‘Roosevelt Station’

사진작가 데이비드 로젠버그(David Rothenberg)가 올 초에 발표한 사진집, ‘Roosevelt Station’은 뉴욕 퀸즈(Queens)에 자리한 루스벨트 애버뉴/74번 지하철 역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퀸즈에서 통근자, 여행자 등 지하철 역을 지나치는 이들을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촬영했다.

도시를 통과하는 지하철과 여기에 몸을 싣고 각자의 행선지로 향하는 사람들은 매일 같이 볼 수 있는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로젠버그는 그곳에 서서 번잡한 개찰구를 통과하는 한 명 한 명의 사람들을 무대 위에 선 배우처럼 담아낸다. 야릇한 보라, 주황, 파랑 등의 빛깔로 하여금 다른 시각, 같은 공간을 통과하는 익명의 도시인들을 연극배우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뉴욕이라는 도시와 이 도시의 역사를 운반하는 지하철은 예로부터 길거리의 초상화를 만들어내는 사진작가들에게는 최적의 공간이 아니었을까. 로젠버그 또한 그 대열에 합류하지만, 그의 독자적인 시선은 지하철이라는 사회적인 환경을 매혹적인 드라마로 연출했다. 직접 감상하자.

David Rothenberg 공식 웹사이트
David Rothenberg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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