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로 혹사당하는 귀에 초점을 맞추다, ‘Year of the ear’

인체의 축소판이라 일컬어지는 신체 부위 중 하나인 귀. 고전적인 동양의학에서 비롯된 의미와는 달리, 오늘날의 귀는 각종 부위 마사지의 효능보다는 개인의 개성에 따라 뚫리고 파츠가 부착되는 등 조금은 다른 의미로서의 인체 축소판이라 불릴 수 있겠다. 1인당 2개, 각자의 개성과 성향을 내포하고 있는 귀를 런던 출신의 사진가 알렉산더 코긴(Alexander Coggin)은 작가의 주관을 담아 풀어냈고, 사진 시리즈 ‘Year of the ear’라는 제목으로 요약했다. 

마스크로 혹사당해온 귀를 통해 사회의 다양성을 담아내고자 했다는 작가는 이전 시리즈 ’Clavicle Studies’에서 보여줬던 신체 부위를 크롭, 집중하는 작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청결도와 모양 등 가지각색의 모습에서 같은 숫자만큼의 다양한 인간적 면모과 성격을 보여주는 동시에 급박하게 변화해왔던 최근 몇 해,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생활상을 유추할 수도 있는 사진 시리즈를 감상하며 지금 나의 귀는 몇 번째의 모습과 닮아있을지 생각해보자.

Alexander Coggin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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