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des-Benz, 앤디 워홀의 미완성 유작 ‘cars’ 시리즈를 재현하다

앤디 워홀(Andy Warhol)은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았다. 집착했을 뿐. 그는 1979년 BMW의 M1 페인트 카를 비롯해 1987년 ‘카(Cars)’ 시리즈까지 50점 이상의 자동차 관련 그림을 작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죽음과 재해 시리즈(1963)’에서 표현되는 오렌지색 자동차나, 그의 초기 작품인 ‘제임스 딘(James Dean, 1953)’과 ‘데드 스톱(Dead Stop, 1958)’에 등장하는 자동차 삽화는 ‘차’라는 물체가 그의 작품 세계에 끼친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1986년, 메르세데스-벤츠는 브랜드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앤디 워홀에게 프로젝트를 의뢰했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델 20종을 활용해 80점의 작품을 창작하는 ‘카(Cars)’ 시리즈였다. 결과적으로 ‘카’ 시리즈는 완성되지 못 한 채, 워홀이 사망한 87년 2월까지 8종의 모델을 활용한 36점의 픽처와 12점의 대형 드로잉 작품만으로 종결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워홀의 시리즈가 ‘메르세데스-벤츠 아트 컬렉션’과 ‘브라부스(Brabus)’에 의해 재현된다는 소식이다. 벤츠 박물관 아트리움(Atrium)에서 독일 시각으로 21일부터 26일까지 6일 동안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번 ‘카’시리즈 전시는 실물 모델과의 연계가 주목할 만하다. 그중에서도 55년식 실제 300SL 차량이 ‘메르세데스-벤츠 300 SL 걸윙(Gullwing, 1986)’ 작품과의 합동 전람을 위해 완벽하게 복원되었다. 벤츠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 브라부스(Brabus)는 4,500시간 이상을 투자해 모든 부품을 재조립하고, 실내에 위치하는 크롬 악센트의 요소뿐만 아니라 가죽과 직물 소재도 1955년 당시와 같은 품질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앤디 워홀의 ‘카’시리즈는 꽃을 연상시킨다. 여러 장의 꽃잎처럼 조합된 컬러는 내면의 감정을 끌어올린다. 결코 기쁨, 설렘, 슬픔처럼 단순하지 않다. 공허한 카오스, 소란스러운 고독, 묵직한 휘발 같은 아이러니. 그 결과 똑같은 배경, 똑같은 피사체는 없음을 일깨운다. 그것이 도로 위의 자동차라고 할지라도 마찬가지. 당대 워홀은 이를 이미 간파한 듯 ‘차’라는 대상을 오롯이 바라봤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모든 것에서 예술을 본다. 너의 신발, 저 차, 이 커피잔. 예술로 본다면 예술이다”
다채로운 시선이 담긴 그의 미완성 유작 ‘카’시리즈를 감상해 보자.

Mercedes Benz Art Collection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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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Mercedes Benz, Bra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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