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계의 그림 거장, ‘Congo’

난해하고 언뜻 봐선 뜻을 알기 어려운 현대미술. 추상의 극단에 치달아 너무 단순해 보이는 그림 앞에선 ‘저 정도는 나도 하겠다’ 싶다. 그런 마음이 침팬지 콩고(Congo)에게도 들었던 걸까. 10년간의 짧은 삶을 그림에 매진하며 보냈던 원류 침팬지 화가 콩고를 소개한다.

1954년 태어난 콩고는 태어난 지 1년쯤 되었을 때, 우연히 동물학자이자 화가였던 데스몬드 모리스(Desmond Morris)로부터 연필을 건네받았다. 그러고는 앞에 놓인 카드에 획을 그었다. 역사적인 작품 활동의 시작이었다. 그 후 콩고는 정기적으로 그림 그리기 시간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가 남긴 작품은 무려 400여 점.

‘그래봤자 침팬지’라는 생각은 금물. 모리스는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콩고는 작품에서 손을 뗀 이후에는 억지로 그리게 하려 해도 완강하게 거부했다”고 회상했다. 시작과 끝이 콩고의 손끝에 달린 것. 절묘한 선의 배치와 색감 사용으로 콩고는 1950년대 미술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대 거장 피카소(Picasso), 호안 미로(Joan Miró), 그리고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가 그의 작품을 구매했다. 급기야 “The monkey Martisse”로 불리기까지.

천재는 박명한다 했던가. 침팬지 평균 수명이 30~40년인데도 불구하고, 콩고는 결핵으로 10살을 맞이한 1964년 세상을 떠났다. 2005년엔 남은 50여 점의 유작이 the Mayor Gallery를 통해 전시 및 판매됐다. 가장 성공한 영장류 화가로 남은 콩고, 2019년 전시의 흔적으로나마 그를 만나보자.

The Mayor Gallery ‘Congo the Chimpanzee: the Birth of Art’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ㅣThe Mayor Gallery,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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