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위한 파이트 클럽, Katarzyna Mazur의 ‘ANNA CONDA’

 

“The First Rule of Fight Club is…!” 영화 파이트 클럽을 기억하는가? 개봉과 동시에 호평과 혹평 모두를 끌어 안은 이 문제의 영화는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모든 것을 ‘무’로 돌리기 위한 주인공들의 혁명은 지하 어두컴컴한 공간, 파이트 클럽에서부터 비롯됐다. 그런데 이곳, 독일 베를린에는 실제로 파이트 클럽이 존재한다. 115Kg 여성 레슬러 Anna Conda와 여성 마샬아츠 파이터, Red Devil은 2010년, 오직 여성만을 위한 파이트 클럽을 설립했다. 나이, 직업, 체중과 관계없이 모든 여성은 이곳에서 싸울 자격을 얻는다.

정해진 규칙은 없다. 오로지 육체와 정신을 부딪치며 서로의 한계를 끌어낼 뿐. 베를린 포토그래퍼 Katarzyna Mazur는 그들의 격렬한 사투를 사진집, ‘ANNA CONDA’에 담았다. 그녀는 말한다. “이건 정신과 정신의 사투다. 파이트 클럽에서는 모두가 동등하게 마주 선다. 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힘과 의지다.”

현대 사회 속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은 이곳에서 완벽하게 뒤틀린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맨손으로 싸우는 격투는 원초적이고 순수하다. 피 튀기는 싸움 속에는 어떤 숭고함까지 깃들어 있다. 그녀들은 주먹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영혼을 거칠게 교감하는 것이다. 여성스럽다는 말은 모욕이다. 싸워보지 않으면 진정 자신을 알 수 없다고 했던가. 링에 오를 때만큼은 자신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지위, 인종, 나이를 모두 벗어버려야 한다.

Katarzyna Mazur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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