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 센터에 등장한 거대한 발레리나

Ph. JP Yim

세계적으로 많은 이슈를 몰고 다니는 예술가 제프 쿤스(Jeff Koons)가 뉴욕시 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에서 45피트짜리 대형 조각 ‘Seated Ballerina – 앉아있는 발레리나 – ‘를 선보였다. 그는 록펠러 센터와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는데, 1992년 ‘Puppy’, 2000년 ‘Split-Rocker’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제프 쿤스는 최근 루이비통(Luis Vitton)과의 협업으로, 반 고흐, 레오나르도 다빈치, 클림트, 모네와 같은 예술가가 남긴 세기의 작품을 ‘Masters’라는 이름의 컬렉션으로 발표했다. 더플 백, 클러치와 같은 가방 제품에 명화를 새긴 컬렉션은 왠지 동대문 시장에 어지럽게 흩어져있을 법한 과장된 디자인으로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말만 들어도 머리 아픈 ‘예술’이지만, 현대사회에서 예술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은 그것이 얼마나 잘 팔리냐는 자본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그래서 많은 작가는 작품 혹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데, 그중에서도 제프 쿤스는 압도적인 작품의 크기, 재료, 이목을 끄는 방식 등 고유한 아우라를 만들어낸 인물로 그에게 영향받은 미술가 역시 다수.

뉴욕의 인상적인 랜드마크, 록펠러 센터에 놓인 이 작품은 발레리나의 우아한 자태와 기형적인 크기가 묘한 이질감을 형성한다. 위풍당당하게 대도시에 자리한 이 금속으로 ‘보이는’ 풍선에서 어딘지 예술의 허망함마저 느껴지기도. 아트 프로덕션 펀드, 코스메틱 브랜드 키엘과 함께한 이 프로젝트의 수익금은 자선단체, ‘Missing and Exploited Children’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Jeff Koons 공식 웹사이트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