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로 벽화를 그리는 예술가는 건물 외벽이나 다리 밑, 터널을 캔버스삼았지만, 여기 숲으로 떠난 이가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 아티스트 에베니 체스(Evgeny Ches)는 프랑스 스트리트 아티스트 캐노스(Kanos)와 아스트로(Astro)가 벽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셀로판지를 붙여 그래피티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영감 받았다. 그래피티와 도심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했지만 체스는 화려한 색채와 멋진 태깅 대신, 숲과 어울리는 야생 동물을 그려 공간의 생동감을 더했다. 그러나 체스의 작품은 건물이 더렵혀지거나 흉물(?)로 남을 일 없다. 나무가 있는 한, 랩을 둘둘 감아 도화지를 만들 수 있으므로 벽을 망가뜨리지 않고 철거도 쉽다. 언젠가 등산할 때 체스의 작품을 마주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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