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 “Underwater”

건물 안에서는 건물을 볼 수 없다. 숲에 깊숙이 들어간 사람은 숲을 볼 수 없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그려낸 영상 “Underwater”는 우리가 지금껏 보던 서울과 사뭇 다르다. 프랑스 영화감독 장 줄리앙 푸스(Jean-Julien Pous)의 시각적 실험작인 “Underwater”는 서울을 무대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의 단편 영상이다.

이미 ‘동방견문록’ 전시로 국내에 소개된 장 줄리앙 푸스는 아시아의 낯선 도시를 여행하면서 느낀 순간의 감성을 포착, 그것을 작업물로 만들어왔다. 이번에 소개할 영상은 ‘물속에 잠긴 서울’이라는 콘셉트로, 도심의 바다에서 균형 감각을 잃은 여행자의 복합적인 느낌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마치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를 쫓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감독 자신이 서울에 더 깊게 잠기고 싶어 하는 것처럼. 뿌옇고 노이즈가 낀 상태를 유지하는 화면은 여행자의 심정을 잘 드러낸다.

서울에 한 달 정도 머물고 나서 완성한 이 비디오는 아는 사람도 없고, 어디로 갈지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좁은 골목길을 돌아다니던 감독의 실제 경험에 뿌리를 둔다. 어쩐지 영상 한쪽에 자리한 듯한 불안한 감정은 이방인으로서 낯선 도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두려움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우리가 주목하지 못했던 서울을 프랑스 감독의 시선으로 따라가 보자. 해당 영상은 아래 링크한 감독의 비미오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Underwater” 감상하기
Jean-Julien Pous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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