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모델이 사라진 패션 사진, Libby Oliver의 ‘Soft Shells’

패션 브랜드는 그들이 창작한 옷을 선보이기 위해 ‘모델’을 고용한다. 그저 옷을 입고 무대를 걷는 행위로 비칠 수 있지만, 모델은 디자이너의 결과물을 완벽히 표현해낼 수 있는 표현력을 연마하고, 브랜드와 디자이너 역시 제품의 의도와 가장 잘 부합하는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인간과 옷의 상호작용, 이것이 우리가 보는 패션쇼의 가장 큰 주제일 것이다.

허나 캐나다의 포토그래퍼 리비 올리버(Libby Oliver)는 이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모델과 의복을 바라본다. 그녀는 모델에게 그들이 소유한 모든 옷을 입혀 모델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패션 필름을 촬영했다. ‘Soft Shells’라 명명한 이 프로젝트는 과잉소비의 시대, 현대인에게 의복이란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 고민함과 동시에 패션을 통해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에 관해 묻는다.

모델과 의복의 상호작용이 아닌 의복만이 남아있는 그녀의 창작물은 무의미한 사회 패턴에 대한 비판을 흥미로운 비주얼로 재현했다. 이는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 그리고 당신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혹, 방을 한껏 어지르고 다시 치울 수 있는 시간과 정신력이 있다면, 리비 올리버의 프로젝트를 빌려 스스로 모델 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과 의복의 관계, 소비 패턴에 관한 흥미로운 보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Libby Oliver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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