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도쿄 클럽의 열기를 기록하다, ‘90 Nights’

1980년대 시작한 일본 버블경제는 92년 정점에 도달한 후 그 거품이 조금씩 꺼져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즈음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서브컬처 신(Scene)에 새로운 바람이 일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시부야와 신주쿠, 아오야마 등 도쿄 내 젊은이가 모이는 스팟을 중심으로 독특한 개성의 클럽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골드(GOLD), 스페이스 랩(SPACE LAP), 옐로우(YELLOW), 케이브(CAVE), 매니악 러브(MANIAC LOVE) 등 다양한 클럽이 등장했는데, 이는 이전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끈 재즈 바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당시 인생의 기로에서 사진작가의 길을 선택한 도쿄의 젊은이 후지시로 메이사(Meisa Fujishiro) 또한 도쿄 클럽을 배회하며, 코니카(Konica)의 자동 필름 카메라 빅미니(Big Mini)로 90년대 도쿄 클럽 면면을 담았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지금, 후지시로 메이사는 이를 ‘90 Nights’라는 한 권의 사진집으로 정리했다. 90년대 일본의 클럽, 그 역동적인 모습을 촬영한 사진에서는 호시절을 즐기던 많은 사람과 함께 지금까지도 활약하는 DJ와 패션 브랜드 디렉터의 젊은 시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여전히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쿄의 움직임, 그 공명의 근원을 천천히 감상해보자.

Meisa Fujishiro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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