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케이트 크루의 낭만적인 청춘일기, ‘Head of the Lion’

이제는 사진 예술의 한 장르로 떳떳이 자리 잡은 스케이트 포토그래피(Skate Photography). 스케이터와 사진가의 긴밀한 협업으로 탄생하는 순간의 기록들은 거침없는 젊음의 기운을 내뿜으며 점점 그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스케이터들의 모습을 담은 이 같은 사진들은 대개 트릭이 펼쳐지는 그 찰나에 집중하기 마련이지만, 사진가 클라우디오 마조라나(Claudio Majorana)의 프로젝트 ‘헤드 오브 더 라이언(Head of the Lion)’은 긴 시간을 두고 스케이터들의 삶과 청춘 그리고 성장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Sicily) 출신의 사진가인 클라우디오 마조라나는 1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스케이터다. 고등학교 시절 동료 스케이터들의 모습을 찍으며 사진의 세계로 입문한 그는 2004년에도 시칠리아섬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스케이트보드 투어의 모습들을 담은 진(Zine)을 공개한 적이 있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고향 시칠리아 섬의 스케이트보드 신(Scene)을 꾸준히 다루고 있는 그가 작년 10월에 발표한 ‘헤드 오브 더 라이언’ 역시 시칠리아의 어린 스케이터들을 조명한 것. 2011년부터 6년간 어린 스케이터들로 이루어진 크루를 따라다니며 클라우디오는 그들의 일상 속 청춘의 흔적을 기록했다.

프로젝트의 제목인 ‘헤드 오브 더 라이언’은 어린 스케이터들이 종종 모여서 놀곤 했던 ‘Testa ro Liuni ─ 사자의 머리라는 뜻 ─ ’ 절벽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바다와 맞닿은 이 절벽에서 용감하게 뛰어내림으로써 시칠리아섬의 아이들은 자신들이 더는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곤 했다고. 클라우디오에게 절벽을 뛰어내리는 그들의 모습은 모두가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하는 어른으로의 성장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절벽 밑으로 몸을 던진 소년들은 짧고 두려운 여행의 끝에서 어느새 커버린 스스로를 마주하는 것이다.

밀라노의 ‘Cesura Publish’에서 출판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 클라우디오 마조라나는 2018년 영국 사진 저널(British Journal of Photography)의 “주목해야 할 사진가(Ones to Watch)”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 모두가 지나왔거나, 지나야 할 성장의 순간을 고스란히 담은 클라우디오. 그의 작품들을 보며 우리의 연약하고 서툴었지만 아름다웠던 그 시간들을 추억해보는 것은 어떨까.

Claudio Majorana 개인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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