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속 전통적인 권력 관계에 질문을 던지는 Yushi Li의 ‘My Tinder Boys’

지난 2015년 국내에 진출해 빠른 속도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틴더(Tinder). 명실상부 세계 1위 데이팅 서비스인 틴더는 연애를 포함한 다양한 만남을 보다 쉽게 가능케 하며 젊은 층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의 박사 과정 학생이자 포토그래퍼인 유시 리(Yushi Li)는 이 같은 문화를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기회로 받아들였다. 평소 시선에 담긴 권력 관계에 큰 흥미를 느꼈던 그녀는 틴더를 이용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는데, 그렇게 탄생한 “마이 틴더 보이즈(My Tinder Boys)”는 그녀가 틴더를 통해 만난 남성들의 나체를 포착한다.

과거 존 버거(John Berger)는 “다른 방식으로 보기(Ways of Seeing)”를 통해 시선과 관련된 젠더와 권력 문제를 제기했다. “남자들은 행동하고 여자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라는 문장으로 대표되는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상적인’ 관객은 항상 남성으로 가정되는 반면 여성은 항상 남성를 위한 시선의 대상으로 보여진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여성의 나체는 감시자인 남성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구성된 것이다.

“마이 틴더 보이즈”의 주된 목표는 바로 이 같은 전통적인 권력 관계를 뒤바꾸는 것. 유시 리는 여성의 시선으로 남성의 신체를 성적 매력의 대상으로 표현하는 이미지를  창조하고자 했다. 모델을 섭외하기 위해 그녀는 300명 이상의 남성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그중 프로젝트의 취지에 동의한 15명의 집을 직접 찾아갔다. 그녀는 남성들의 집 부엌에서 작업을 진행했는데, 작업 과정을 주도하는 포토그래퍼의 역할은 그녀에게 시선 속 권력 관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끔 했다. 그녀의 작품 속에서 남성은 연약한 존재로 표현되며, 타인의 시선에 무방비하게 노출된다. 여성은 남성을 보며, 남성은 여성이 보는 그 자신을 관찰한다.

유시 리는 작품을 통해 시선 속 남녀의 전통적인 권력 관계를 비틀고,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 속 개인이 표현되는 방식에 질문을 던진다. 그녀는 지난달 디자인 매체 잇츠 나이스 댓(It’s Nice That)에서 주최하는 ‘나이서 튜스데이(Nicer Tuesday)’에서 작업물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는데, 그녀 특유의 시니컬한 농담이 곁들여진 설명이 아주 재밌다. 관심이 생긴다면, 하단 영상을 통해 그녀의 작품관과 작업 과정에 대해 보다 자세히 들어보자.

Yushi Li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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