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정수를 담아낸 Shinichi Maruyama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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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치 마루야마(Shinichi Maruyama)는 첨단 촬영 기법을 사용하여 잉크, 물과 같은 액체와 인간의 동작을 가지고 추상적인 사진을 구현하는 일본의 사진작가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Kusho’ 시리즈로, 공중에 흩뿌린 잉크와 물이 충돌하는 순간을 담아낸 일종의 ‘공중 서예’다. 즉 “이미 엎지른 물”이 아니라 이미 올려버린 물, 마루야마의 붓이 공기를 가르며 만들어낸 순간의 미학이다. 마음에 드는 한 컷을 얻기 위해 그는 아마도 수백 번 수천 번에 걸쳐 붓을 치켜 올렸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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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는 작가의 의도를 투영하는 매개체로 사용된다. 다양한 색의 잉크로 동물의 화석, 곤충, 어패류 등을(아니면 당신이 상상하는 무언가) 표현한 ‘Garden’ 시리즈에서 역시 마루야마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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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최근 새롭게 공개한 ‘Nude’ 시리즈는 지금까지의 작업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작가는 초당 2000장의 사진을 찍어내는 카메라로 안무가, 제시카 랭(Jessica Lang)의 우아한 곡선을 배합해 오묘한 소용돌이를 만들어냈다. 이 시리즈는 하나의 샷을 완성하는데 모두 10000장의 사진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마치 한 폭의 유화 같은 ‘Nude’ 사진은 누군가에게는 아이스크림, 조각상, 아니면 또 다른 무엇으로 인식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체의 운동과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는 마루야마의 사진은 자연스레 시간성에 기인한 존재의 의미를 떠올리게끔 한다. ‘순간’을 기록하여 현재를 인식하고 ‘시간의 흐름’을 담아 존재와 역사를 이해한다면 너무 성급한 감상일까.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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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nichi Maruyama의 웹 사이트 (http://www.shinichimaruyam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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