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rence Lek의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AIDOL”

런던 출신의 아티스트 로렌스 렉(Lawrence Lek)은 실제 존재하는 장소에 가상의 요소들을 끼얹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케임브리지 대학(Cambridge University)과 건축협회(AA)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왕립예술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s)에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2015년에 데이즈드(Dazed)의 이머징 아티스트 어워드(Emerging Artist Award)를 수상한 바 있으며, 2016년에는 9회를 맞은 서울시립미술관(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주제는 가상과 현실, 기계와 인간 등 서로 대조되는 개념들의 상호 관계다. 우리가 단지 가상의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요소들이 현실 세계와 어떻게 혼재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경계에서 우리는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질문하는 그의 작품은 모든 개념이 뒤섞인 21세기를 정확히 관통한다.

그런 그가 최근 런던의 새디 콜스 갤러리(Sadie Coles)에서 열린 자신의 전시를 맞아 새로운 영상 작품 “AIDOL”을 선보였다. 3D 렌더링, 모션 캡처 기술, 게임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들이 사용된 이 영상 속에서 그는 2065년 미래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영상의 주인공인 디바(Diva)는 서서히 인기를 잃고 있는 왕년의 슈퍼스타다. 다행히 2065년 e-스포츠 올림픽의 폐회식 무대에 설 기회를 얻게 된 후 그녀는 완벽한 재기를 위해 AI 작곡가를 찾아 나선다. 첨단 기술의 환상이 뒤섞인 미래의 세상에서 인간의 독창성(Originality)은 큰 가치를 갖지 못하며, 인간과 AI의 경계는 더욱더 얕아진다.

철학적 고민이 담긴 이 작품의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작가 본인이 직접 음악까지 작곡했다는 것. 동일 작가가 음악과 비주얼 모두를 담당했기 때문에 작품은 한 층 더 완성도 있게 관객들을 몰입시킨다. 아쉽게도 우리는 인간과 그의 창조물의 상호적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그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없지만, 짧은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작품의 놀라운 영상미만은 확인할 수 있다. . 상단의 영상을 통해 로렌스 렉이 창조한 기묘한 세상을 잠깐 엿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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