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스케이트 문화에 바치는 헌사, Taro Hirano의 사진집 ‘I HAVEN’T SEEN HIM’

지난 5월, 책 발간과 함께 시부야 북마크(BOOKMARC) 서점에서 성공적인 전시회를 개최한 사진가 히라노 타로(Taro Hirano)의 연작 ‘I HAVEN’T SEEN HIM’이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청량한 빛깔의 풍경 사진이 가리키는 공간은 1980년대 스케이트보드 문화의 성지 중 한 곳으로 기억되는 ‘더 왈로우즈(The Wallows)’. 스케이트 필름에 스토리를 가미하여 색다른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평가받는 본즈 브리게이드(Bones Brigade)의 1987년 작 “The Search for Animal Chin”에서 토니 호크(Tony Hawk), 스티브 카바렐로(Steve Caballero), 랜스 마운틴(Lance Mountain) 등이 전설의 스케이터 ‘애니멀 친’을 찾아 떠났던 곳 중 하나가 바로 더 왈로우즈다. 영화 속 스타 스케이터들을 동경한 한 소년은 30년 후 성인이 되어 직접 하와이의 더 왈로우즈를 방문하기에 이르렀고, 잊혀져버린 공간을 여전한 선망의 눈길로 기록했다.

타로 히라노가 완성한 ‘I HAVEN’T SEEN HIM’은 과거의 우상들에게 보내는 개인적인 러브레터이자, 80년대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던 스케이트 문화에 바치는 헌사다. 결국 사진이 담아내는 것은 별 볼 일 없는 도랑이지만, 더 왈로우즈의 역사와 타로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조금은 다르게 읽힐 터. 푸르른 색감과 청량함은 타로만이 품고 있던 애정 어린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집에는 토니 호크를 비롯하여 영화에 출연했던 스케이터들이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며 남긴 짧은 글도 수록되어 있다고 하니 타로와 비슷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소장 가치가 있을 터. 구매에 관심이 있다면 도쿄의 사진 책 서점 샤샤샤(Shashasha) 웹사이트를 방문하자.

Taro Hirano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DESCENDANT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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