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PALACE Skateboards “DEEPER UNDERSTANDING”

런던발 스케이트보드 브랜드 팰리스 스케이트보드(PALACE Skateboards)에서 영상 “NORMCORE” 이후 오랜만에 풀 랭스 비디오 “DEEPER UNDERSTANDING”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작년 도쿄 스토어 오픈과 18 Winter 룩북 촬영 당시 필르밍한 것으로 ‘로리 밀라네스(Rory Milanes)’, ‘루시엔 클라크(Lucien Clarke)’, ‘대니 브로디(Danny Brody)’ 등 익숙한 얼굴과 함께 ‘찰리 버치(Charlie Birch)’, ‘에이토르 다 실바(Heitor Da Silva)’와 같이 새로운 얼굴도 참여했다. 또한 이번에도 팰리스의 전매특허인 저화질과 조잡한 편집을 고수한다. 눈으로 보이는 낮은 퀄리티만큼 작업도 대충 쉽게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팰리스는 이런 스타일의 영상 제작을 위해 독특하고 힘든 작업방식을 고수한다.

올해 5월 영국의 슬램시티 스케이트(SLAM CITY SKATES)에서 진행한 팰리스의 헤드 필르머 ‘잭 브룩스(Jack Brooks)’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작업방식을 엿볼 수 있다. 작년 “Betamaximum PALACE”를 발표한 것처럼 팰리스는 베타캠(Betacam)과 베타맥스(Betamax) 포맷을 사용해 영상을 찍고 있다. 잭 브룩스는 베타캠이 일반 HD 카메라보다 두 배의 무게와 부피를 가져 역동적인 샷을 찍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또한 촬영 결과물을 디지털로 변환할 때 기존 VHS와 동일한 시간이 소요되는 등 베타맥스만의 이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에 관해 그는 HD 방식이 편집도 빠르고 촬영도 편하지만, 베타맥스로 촬영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날것의 느낌이 팰리스만의 쿨함이라고 설명하며 브랜드의 방향성에 자부심을 표한다.

실제 19 Spring 시즌에 발매한 “PALACE Tokyo Magazine”을 보면 무식하게 큰 소니(Sony)사의 베타캠을 들고 있는 사진을 여럿 발견 할 수 있다. 또한, 촬영은 잭 브룩스가 총괄하지만, 영상 편집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브랜드의 창립자인 ‘레브 탄주(Lev Tanju)’가 작업한다. 그는 PWBC 시절의 작업과 동일하게 현재까지도 OG버전의 아이무비(iMovie)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기 위해 옛날 모델의 맥북을 이용해 편집한다. 고집을 넘어선 아집으로 느껴지는 이런 90년대 작업 스타일은 팰리스의 스케이트보드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를 역설한다.

최근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Salomon)과의 협업을 발표하였을 때 일부 팬은 스케이트보드 브랜드의 정체성이 점점 사라진다는 비판을 했다. 그런 비판을 비웃기라도 하듯 팰리스는 곧바로 이번 영상을 업로드 하며 대중들에게 팰리스의 뿌리를 상기한다. 10년 전에 비해 엄청난 성장으로 브랜드의 몸집을 불린 팰리스지만, 이번 영상을 통해 우리는 처음과 다르지 않다고 외친다. 영상 제목 “Deeper Understanding”은 이러한 그들의 자세에 대해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게 아닐까?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도쿄를 누볐을 그들을 상상해보며 이번 영상을 감상해보자.

PALACE Skateboards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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