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톰킨스 공원을 지켜낸 그 날의 기록, ‘Saved Tompkins Day’

오랜 기간 뉴욕 스케이트 문화의 기반이 되어 온 ‘톰킨스 스케이트 파크(Tompkins Skate Park)’는 단순한 공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이 공원은 실제 T.F(Training Facility)라는 예칭으로 불리며 1980년대부터 여러 세대의 스케이터가 성장해온 공간이었다. 올해 이 역사 깊은 장소는 한차례 위기를 겪었는데, 지난 5월 뉴욕시에서 아스팔트 공원에 인조 잔디를 설치할 계획을 발표해 더 이상 스케이팅을 할 수 없는 공원으로 바뀔 운명에 처했다. 이에 지역 스케이터로 활동 중이던 ‘애덤 주(Adam Zhu)‘는 공원을 지키기 위한 서명 운동과 #savetompkins 운동을 진행하였고, 당시 여러 스케이트 브랜드에서도 이 운동을 지지했다. 지난 9월 7일 공원을 지키기 위한 집회를 기획했을 때, 집회 전 뉴욕시에서 해당 계획을 전면 취소하겠다고 발표해 저항 집회는 곧 즐거운 파티로 바뀌었다.

그리고 12월 19일 축하의 현장을 기록한 영상인 ‘Save Tompkins Day’가 공개됐다. 이번 영상은 애덤 주와 ‘에밀리오 퀼런(Emilio Cuilan)‘이 촬영 및 편집을 맡아 기존 스케이트 영상과 달리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톰킨스 파크를 주인공으로 하여 공원을 지켜낸 평화로운 그 날을 기교 없이 잡아낸다. 어떠한 배경음악도 사용하지 않고 여러 소음이 겹쳐진 사운드와 공원 구석구석의 인물을 담아낸 시야는 보는 이에게 높은 현장감을 선사한다.

또한 지난 ‘The Dany Video‘에서처럼 과거 스케이트 필름의 질감과 영상 비율의 활용은 공원이 가지는 뉴욕 스케이팅의 역사적 의미를 연결하는 역할을 동반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를 지키기 위해 공원으로 나선 사람들을 담아낸 이번 영상은 단순한 자축의 의미를 넘어서 앞으로도 톰킨스 공원을 지켜낼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서브컬쳐를 지켜내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이번 영상을 감상해보자.

Adam Zhu 인스타그램 계정

https://www.instagram.com/p/B1twTielB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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