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상 작품이 그렇듯, 스케이트보드 영상에서도 에디팅(Editing)은 중요하다. 적재적소에 들어가는 스케이트보드 클립 외 아트워크와 음악 같은 요소는 우리가 보는 스케이트보드 필름의 재미를 한층 배가한다. 특히 기존 클립들을 모아 만드는 리믹스 영상은 이런 에디팅의 효과를 더더욱 부각한다. 옛 전설들의 클립을 모아 새로운 영상으로 탈바꿈하는 “메모리 스크린(Memory Screen)”부터 연말만 되면 ‘우리가 최고야’라는 메시지를 한 번 더 강조하는 듯한 나이키 SB의 연말정산 시리즈까지. 스케이트보드 신(Scene)의 리믹스 영상들은 그만의 독보적인 재미를 지닌다.
독창적인 스타일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프로그 스케이트보드(Frog Skateboards) 또한 예부터 함께한 팀 라이더, 헤이든 번스(Hayden Burns)의 리믹스 영상 “Ancient Bear Penis”을 공개했다. 영상의 제목부터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한 제목은 프로그의 정체성과 잘 어올린다. 본 영상은 일반적인 리믹스 영상보다 옛 프로그의 영상 에디팅을 담당한 에디터, 디에고 믹(Diego Meek)의 영향이 크다. 영상은 오래된 티비 화면처럼 시작되어 옛 클립부터 새로운 헤이든의 클립을 일정한 질감과 효과를 이용해 하나의 영상으로 재탄생시켰다.
2000년대가 트렌드가 되어버린 현재, 디에고는 그보다 더 과거인 80~90년대에 나올 법한 비주얼 그리고 프로그 스케이트보드 초기의 음악 스타일을 재료로 창의적인 영상을 만들어냈다. 헤이든의 독특한 스타일 하나로도 본 영상을 볼 이유는 충분하지만, 디에고의 매력적인 편집은 우리가 “Ancient Bear Penis“를 더욱 주목해야만 할 명분을, 좋은 영상에는 좋은 스케이트보딩과 필르밍뿐만 아니라 좋은 에디팅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직접 보여주었다. 디에고와 헤이든의 영상을 직접 확인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