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테크 기업 Front Range Biosciences가 돌연변이 연구를 위해 커피와 대마를 우주로 보낸다

올해는 유리 가가린(Yuri Gagarin)이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지 58주년이 되는 해다. 러시아와 미국의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이었던 20세기에는 당장이라도 우주가 인류의 앞마당이 될 것 같은 흥분과 기대가 만연했지만 50년도 더 지난 지금, 우주는 아직도 온갖 수수께끼로 둘러싸여 있기만 하다.

많은 과학자가 우주에 관해 가지고 있는 궁금증 중 하나는 우주의 특별한 환경(극미 중력, 방사선 등)이 동식물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것이다. 이를 밝혀내기 위해 오늘날까지도 과학자들은 다양한 생물체를 우주로 보내는 실험을 계속해오고 있는데, 최근 농업 생명공학 기업 프런트 레인지 바이오 사이언스(Front Range Biosciences)가 내년 3월에 대마(Hemp)와 커피를 우주로 보내 돌연변이 연구를 진행할 예정임을 밝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대마, 혹은 삼이라고 불리는 햄프(Hemp)는 대마초(Cannabis)의 한 종류로,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THC 성분이 마리화나(Marijuana)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적게 함유된 반면 통증과 발작, 염증 등에 효과가 있는 CBD 성분이 약 2배 정도 높아 최근 ‘착한 대마’라고 불리는 작물이다. 그동안 다양한 종류의 대마와 커피를 경작해왔던 프런트 레인지 바이오 사이언스는 최근 이들의 상품성에 주목했고, 그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하던 중 우주비행을 통한 유전자 변이에 집중하게 되었다.

프런트 레인지 바이오 사이언스의 실험은 스페이스 엑스(Space X)와 스타트업 기업 스페이스 셀(Space Cells), 그리고 콜로라도 볼더 대학교(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의 도움을 받아 진행된다. 이들은 배양된 세포 480종을 특수 인큐베이터에 담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전달한 후, 우주의 환경이 세포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할 계획이다. 프런트 레인지 바이오 사이언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조나단 바우트(Jonathan Vaught)는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극미 중력과 우주 비행이 대마와 커피의 세포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것은 이번 프로젝트가 최초다”라며, “우주 환경에서 식물의 유전자가 변이된다는 과학적인 이론들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주에서 발생한 변이가 지구에서도 유지될 수 있을지 확인하며, 상업적인 활용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프런트 레인지 바이오 사이언스가 보낸 세포들은 우주에서 약 한 달간 머물게 되며, 이후 지구로 돌아와 면밀하게 분석될 예정이다. 우주에서 돌연변이 연구를 한다는 이들의 발상은 분명 여러모로 할리우드 SF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데, 부디 실험의 실제 결과가 그 영화들처럼 괴랄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년 3월, 프로젝트의 런칭을 기대해 보자.

Front Range Biosciences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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