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의 안면인식 시스템을 통과한 3D 프린팅 마스크

인공지능(AI)이 등장한 이후 픽셀 단위의 데이터베이스로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안면인식 시스템은 신원을 확인하는 가장 편리한 수단으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의료, 금융, 보안 등 다양한 분야로 널리 보급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18억 인구의 얼굴을 단 3초 이내로 식별하는 카메라를 1억대 이상 설치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미국 인공지능 회사 뉴런(Kneron)이 실제 얼굴을 본뜬 3D 프린팅 마스크가 결제 시스템과 여러 공공장소의 안면인식 시스템을 속였다고 밝혔다. 그들은 안면인식 기술이 널리 보급된 중국에서 마스크를 이용해 알리페이(Alipay) 및 위첼(Wechat)의 결제 시스템을 가뿐히 속였다. 공항에서 진행한 테스트는 더욱 놀라웠다. 네덜란드의 가장 큰 공항이자, 유럽을 대표하는 공항이기도 한 스키폴 공항(Airport Schiphol)에서 3D 마스크가 통제 게이트를 통과했다. 심지어 셀프 체크인 게이트에서는 가면을 찍은 사진을 시스템 카메라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도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뉴런 팀 연구진들은 안면인식을 통해 운임을 지불하는 중국의 교통수단도 동일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3D 마스크는 페이스 ID(Face ID)를 사용하는 아이폰 X를 속일 수는 없었다. 애플(Apple)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 발생을 대비해 안면 근육의 움직임까지 파악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뉴런의 최고경영자, 알버트 리우(Albert Liu)는 “사용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면, 기술 제공 회사가 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만 보안의 빠르고 편리한 길만을 고집하는 현실이 문제”라고 밝혔다. 얼굴 앞면만 겨우 가리는 어설픈 가면임에도 속수무책으로 뚫려버린 보안 시스템이 혹여 악용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Kneron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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