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장애 인형을 발매한 ‘American Girl’

미국 인형 회사 ‘아메리칸 걸(American Girl)’은 비현실적인 모습을 지닌 바비(Barbie)에 대항해 미국 사회를 구성하는 소녀들의 다양한 인종과 개성을 인형에 담는다. 인형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지만 눈 색깔과 모양, 피부색, 모발의 길이와 질감 등 수많은 옵션으로 본인과 쏙 닮은 외모의 인형을 주문 제작할 수도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저마다 다른 스토리를 지닌 그들의 인형은 아이들에게 미국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쉽게 이해하도록 제시한다.

아메리칸 걸은 2020년을 대표하는 소녀로 신체장애가 있는 인형 조스 켄드릭(Joss Kendrick)을 소개했다. 조스는 청각장애가 있는 캘리포니아 서퍼(라는 설정이)다. 그녀는 장애를 가졌음에도 서핑과 치어리딩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를 향유한다. 아메리칸 걸은 조스를 통해 청력이 손실된 많은 어린이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한 어린 소녀들이 다양한 인형을 접하며 인생이 반드시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배우길 바란다고.

아메리칸 걸은 인형이 흑인 인종을 다루지 않으며 기독교에 편향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은 이후 최근 몇 년간 더 넓은 영역을 포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들은 인종과 능력, 종교 등 넓은 관점에서 인형의 신원을 다양화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휠체어 및 당뇨병 키트와 같은 악세서리를 도입해 사회의 여러 가지 국면을 포괄하고 있다. 대표적인 다양화의 예로는 예술에 관심 있는 한인 인형 지 양(Z Yang)과 1960년대 자유와 평등을 위해 싸운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수 멜로디 엘리슨(Melody Ellison)이 있다. 

다양한 인종과 출신이 공존하는 미국에서는 각계에서 인종차별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동양인의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각 인형의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Stereotype)을 완전히 벗어났다기에는 미묘하게 아쉬운 점이 있지만 아메리칸 걸은 사회적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그 간격을 좁혀나가는 중이다. 아마 아메리칸 걸스를 접한 아이들이 어른으로 자랐을 땐 인종, 출신, 장애를 가르는 경계와 고정관념이 보다 흐려져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American Girl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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