킵초게의 Nike 런닝화, 공식 대회에선 불허

지난해 10월, 엘리어드 킵초게(Eliud Kipchoge) 선수가 세계 최초로 2시간 이내에 마라톤 경기를 완주한 사건이 화제가 된 가운데, 그가 경기에서 착용한 신발이 기술 도핑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경기 중 착용한 신발은 나이키(Nike)가 특수 제작한 프로토타입의 운동화로, 시제품인 베이퍼플라이 뒤축에 탄소 판을 덧대 선수의 능력을 일시적으로 키워주는 스프링 역할을 추가했다.

킵초게 선수의 사례로 일부 마라톤 선수들은 탄소섬유 밑창을 사용하는 나이키 운동화 착용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결국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기술 위원회는 “신발이 선수의 발 보호, 안정을 넘어 부당한 도움과 이익을 주어선 안 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물의 저항을 줄여 놀라운 기록을 양산한 전신수영복과도 비슷한 사례다. 세계수영연맹은 2010년부터 국제 대회에서 전신 수영복 사용을 금지했다.

킵초게 선수의 운동화 논란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기능성 신발의 사용 여부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연맹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대회에서 착용할 수 있는 신발은 4개월 이상 판매해온 제품이어야 하며, 킵초게 선수가 착용한 제품과 같이 특정 선수를 위해 제작한 신발은 사용이 불가하다. 또한 미드솔의 두께는 4cm를 넘어선 안되며, 탄소 판 역시 한 개 이상 장착된 제품은 금지된다. 따라서 오는 도쿄 올림픽에서 특정 선수를 위해 특수 제작된 프로토타입 제품은 착용할 수 없지만, 그에 기반을 둔 제품, 즉 베이퍼플라이는 착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는 나이키 에어 줌 알파 플라이 NEXT%를 오는 4월 출시할 예정이라 발표했다. 이는 절묘하게 2020년 8월 9일에 열릴 마라톤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조건에 부합한다. 나이키가 연맹이 발표한 내용에 맞추기 위해 상품 출시일을 조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일부 네티즌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가운데, 2020년 열릴 도쿄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선수들의 신발을 주목해보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식 웹사이트
Nike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