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봉쇄된 도시의 민낯, “Wuhan: The Long night”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19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汉)시. 1월 23일, 전례 없는 대도시 봉쇄 조치 이후 인구 1100만 명의 우한시는 순식간에 쓸쓸한 유령 도시가 되었다. 미처 도시를 빠져나가지 못한 시민들은 휴대폰과 카메라를 꺼내 들었고, 인터넷을 통해 도시 풍경을 전해왔다.

이들 중에는 중국의 비디오그래퍼 란 보(Lan Bo)도 있었는데, 우한시에 촬영차 방문한 도중 갇혀 버린 그의 크루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중국 매체 Sixth Tone과의 인터뷰를 통해 란 보는 “봉쇄령 이후 인터넷에 공유된 비디오 중에는 도시 전경을 담아낸 것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영상이 역사적 참고 자료 혹은 다큐멘터리 제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란 보와 그의 크루 원들이 완성한 필름 “Wuhan: The Long Night”는 바이러스가 할퀴고 지나간 일상 속 풍경들을 훑는다. 한산해진 상가, 봉쇄된 도로, 텅 빈 광장 등 영상 속 우한에는 짙은 공포와 쓸쓸함만이 남아있다. 공개된 영상은 웨이보(Weibo)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으며, 이에 힘입어 란 보는 봉쇄령 이후 도시에 남아있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상황을 볼 때, 우한시의 텅 빈 풍경은 결코 먼 얘기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우한시를 넘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해당 영상을 확인하자.

“Wuhan: The Long Night” 전체 영상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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