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압력을 받은 ‘모여봐요 동물의 숲’ 속 홍콩 시위 거점

지난달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높은 자유도를 특징으로 현실을 몰입도 있게 반영하며,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코로나 이슈가 장기화되는 상황과 맞물려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이러한 게임적 특성은 코로나 사태로 거리에서 시위를 할 수 없게 된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도 영향을 끼쳤다.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유저들은 게임을 통해 자유의 메시지를 표출하며 한동안 검열 없는 시위를 누렸다. 그들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활용해 시위를 상징하는 우산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진핑(Xi Jinping)과 세계 보건기구 사무총장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Tedros Adhanom Ghebreyesus)이 유행병을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2014년 우산 혁명으로 알려진 홍콩 시위의 주역 조슈아 웡(Joshua Wong)도 동참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광복 홍콩, 시대 혁명이라는 피켓을 세운 자신의 마을 사진을 게시하며 많은 사람들이 해당 게임에 이상적인 삶을 투영하는 중이라 밝혔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홍콩 시위대의 새로운 활동 거점으로 떠오른 게임 ‘동물의 숲’ 게임이 불현듯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사라진 것. 아직 정확한 이유가 알려진 바 없지만 중국 정부의 압력이 그 배경이라 풀이된다. 우한 폐렴 관련 소식을 전한 언론인을 감금하는 등 하루아침에 반발세력을 제거하고 위장하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중국.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의 엄격한 통제는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그 귀추를 지켜보자.

모여봐요 동물의 숲 공식 웹사이트

https://twitter.com/joshuawongcf/status/1248501778703761408?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248501778703761408&ref_url=https%3A%2F%2Ftwitter.com%2Fjoshuawongcf%2Fstatus%2F1248501778703761408

이미지 출처 | Joshua Wong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