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Carrozo, 단두대 이모지 출시를 위한 서명운동을 시작하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회지도층에 대한 환멸을 일으키는 뉴스들을 마주한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뉴스를 공유해보기도 하고, 장문의 댓글을 달아보기도 하지만 뭔가 시원치 않다. 해외의 많은 이들 역시 강력한 감정 대변 매체의 필요성을 느낀 것일까. 지난 6월 6일, 온라인상에서 단두대 이모지(Emoji) 출시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시작되었다.

리스본(Lisbon)의 아티스트 카로조(Carrozo)가 온라인 서명 수집 플랫폼 Change.org를 통해 시작한 이 서명운동은 이모지 개발 및 관리 단체 유니코드 컨소시엄(Unicode Consortium)의 다음 업데이트에 단두대 이모지를 포함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자비한 처형방식이자 혁명의 상징인 단두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단두대는 오래된 정권의 해체를 의미한다. 단두대 이모지는 우리의 절박한 감정을 더욱 잘 표현하고, 제도적인 부정과 불평등 그리고 탐욕에 대한 반대 여론을 조성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 이모지가 “국가들과 엘리트들에게 홉스주의적 힘의 독점을 당연시하지 않도록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서명운동은 본래 세계 이모지의 날인 7월 17일(현지 시각)을 맞아 10만 명의 서명을 유니코드 컨소시엄 측에 전달하고자 했으나 아쉽게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비록 목표치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카로조의 뜻에 공감한 이들 중 일부는 슬랙(Slack)에서 직접 단두대 이모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이 혼란한 시대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한 카로조에게 박수를 보내며, 더욱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그의 개인 웹사이트를 방문해보자.

단두대 이모지 서명 웹페이지
Carrozo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Carro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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