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대비책’을 발표한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

최근, 국내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좀비 대비책(Zombie Preparedness)’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대규모 좀비 습격이 발생하면 맞서 싸우는 대신 피난처에 숨어 당국의 대응을 기다릴 것”이라고 조언하는 이들은 관련 블로그와 좀비 대책 가이드, 대비책 포스터 등 다양한 자료들을 선보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19(COVID-19)로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좀비 대비책’이라니. 다소 뜬금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사실 굉장히 영리한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된다. 446년 전, 노스트라다무스가 2021년에 관하여 남긴 예언 중 좀비 출현을 연상케 하는 구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이를 활용해 대중의 관심을 모을 캠페인을 제작한 것.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011년 5월경에도 이미 좀비 대비책을 한 차례 게시한 적 있으며, 당시에도 좀비에 관한 내용이 새로운 방문자들을 끌어드리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올해에도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좀비 대비책’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한때 공식 홈페이지의 트래픽을 3배나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마케팅 캠페인이라고 이들의 충고가 그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조언은 매우 현실적인데, 그중 좀비 습격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물품들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들에 따르면 1인당 하루 물 1갤런(3.8ℓ), 잘 상하지 않는 음식, 다용도 칼과 덕트 테이프, 배터리로 작동하는 라디오, 비누 등 위생용품, 갈아입을 옷과 침구,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좀비에게 물린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응급처치 키트 등이 필요하다. 해당 내용에 대해 일부 좀비 마니아들은 “무기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라고 비판했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 측은 “우리는 공중보건을 위한 기구이기 때문에 무기를 권장하지 않는다. 그 문제는 관련 기관에 맡길 것”이라고 응수했다고.

단 한 번이라고 좀비 습격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지금 당장 아래 링크를 통해 질병통제예방센터의 가이드를 좀 더 자세히 확인해보자.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 블로그 내 좀비 관련 페이지


이미지 출처 |  Gene Page / A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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