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업계를 이면을 통찰하는 서적 ‘언캐니 밸리’ 출간

최근 유네스코 한국 위원회의 블로그는 여성과 디지털 역량에 관한 저널을 연재하고 있다. 국제 유네스코 보고서 “할 수만 있다면 얼굴을 붉혔을 거예요(I’d Blush If I Could)”를 바탕으로 연재되는 시리즈는 흔히 여성의 목소리를 기본값으로 하는 인공지능(AI)형 개인비서 SIRI에게 학습되었던 동명의 문장을 대표적인 사례로 업계가 처한 상황을 실토하면서, ICT 업계에서 여성이 서서히 배제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과 이를 시작점으로 반복되고 있는 사회적 편향을 낱낱이 따져본다.

그리고 이와 그리 멀지 않은 맥락에서 디지털, 테크 업계의 실상을 예리하게 바라본 서적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불쾌한 골짜기)’가 있다. 앞서 설명한 저널 시리즈가 여성과 산업에 초점을 맞춰 유네스코의 통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면, 해당 서적은 실리콘 밸리의 유명 스타트업 두 곳에서 비개발자로 근무한 애나 위너(Anna Wiener)의 경험과 통찰을 통해 초현실적인 화려함에 가려져있는 ICT 업계의 이면을 다방면으로 이야기한다.

불쾌한 골짜기라는 구간에서 유추할 수 있듯 그닥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두고 저자는 낙담하거나, 반기를 들기보다는 담담한 어조로 전개를 이어나감으로써 상황을 보다 더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이는 젠더 이슈로 긴장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보다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요소로, 한 사람의 관점을 거친 경험담으로 끝나는 것을 넘어 ICT 업계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엿볼 수 있는 보고서가 될 것이다.

참고로 서적은 뉴욕 타임스, 포브스 등 30여 매체가 선정한 2020년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렸으며 뉴욕 타임스는 해당 서적을 “우리가 들여다보기 두려워했던 것들을 계속해서 꺼내 보인다”라고 평했다. 지난 21일 출간된 번역본은 출판사 카라칼(Caracal)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Caracal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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