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This! 그 이유가 궁금해질 지경인 가지각색의 서있는 풍경, @peoplestanding

어릴 적 미술 시간에 시청각 자료를 통해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을 접했을 때, 동상 주제에 저렇게도 엄숙할 수 있을까 하고 괜히 트집을 잡은 적 있다. 아무래도 각고의 노력이 빚어낸 예술혼이 미술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내게 큰 인상을 남긴 탓이 아니었을까. 치열하고 진지한 ‘사유’의 세계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듯한 그 조각상은 까불기 좋아하던 내게 일종의 훈계처럼 여겨진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사람’의 진지함에 깊이를 더하는 요소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턱에 팔을 괴고 다리에 얹은’ 포즈는 이후로도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의 상징이 됐을 정도로 대표적이다. 이처럼 사람의 자세는 그 사람의 성격, 습관 등 여러 가지 특징을 유추할 수 있는 요소라고 볼 수도 있겠다. 빈번히 짝다리를 짚은 이에게서, 다리를 꼬고 미묘한 미소를 날리는 이에게서, 턱에 양팔을 괴고 상대를 바라보는 이에게서 우리는 상대의 의도와 감정 등을 알아챌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은 인류가 지닌 ‘자세’ 데이터에 펀치를 날려줄, ‘도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러고 있지?’라는 질문을 안겨줄 만한 서있는 자세들을 탐구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하나를 소개한다. 어딘지 철학적이기까지 한 계정 이름 @peoplestanding은 현재까지 543개의 게시물을 통해 감탄이 나올 만한 인간의 포즈를 소개한다. 개중에는 감히 상상도 쉽게 할 수 없는 자세도 간혹 보인다. 인간 세상의 재미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짜세’라 불러도 손색 없는 그들의 모습. 당신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면 직접 따라해봐도 좋겠다.

People Standing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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