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노포, 을지OB베어 철거 위기

서울 중구 을지로 3가 ‘노가리 골목’에서 41년간 장사를 이어 온 을지 OB베어가 내쫓길 위기에 처했다. 법원은 8월 23일 그 다섯 번째 강제집행에 나섰지만, 가게를 지키려는 연대 시민들과 1시간여 대치 끝에 철수했다.

1980년 개업, 그 일대에서 최초로 노가리와 생맥주를 팔기 시작해 몇 년 전 가격인 1,000원대로 노가리 가격을 유지하며 40여 년간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을지 OB 베어. 가게가 비워지면 그 입지는 같은 건물 1층에 나란히 입주해있는 만선 호프가 차지하게 된다. 노가리 골목 인근에 7개 점포를 가진 만선 호프는 영업 규모를 계속 확장해왔으며, 인근 상인들에 의하면 만선 호프가 을지 OB베어 건물주에게 기존보다 몇 배 높은 월세와 더 많은 보증금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정체성을 배제하고자 하는 강제 집행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트위터 계정 ‘청계천 을지로 보존 연대’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일대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을 전하는 등 재개발 위기에 처한 청계천, 을지로를 보존하기 위한 운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을지 OB베어 강제집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여러 차례 시도됐으나 번번이 시민들의 반발로 고비를 넘겼을 뿐, 상황은 종결되지 않았다.

청계천 을지로 보존 연대 트위터 계정


이미지 출처 | 연합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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