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World Of Warcraft 유저가 봇으로 오해받아 계정이 정지되었다

미국 게임개발사 ‘블리자드(Blizzard)’의 간판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는 전세계 최다 유저를 보유한 MMORPG로 2004년 발매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유저가 즐기고 있는 게임이다. 이러한 긴 역사를 가진 게임인 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유저가 게임을 즐기고 있는데, 최근 해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70세 아버지의 게임 플레이가 봇(Bot)으로 오해 받아 계정 정지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Mydadwasbanned’라는 아이디로 작성된 글은 ‘우리 아버지는 채팅은 하지 않으며 퀘스트 수행과 레벨 업만 즐기는 유저다. 불타는 성전 확장팩부터 시작한 골수 유저인데 지난해 7월 22일 블리자드로부터 계정 활동에서 봇이 의심되어 정지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나와 남동생이 블리자드에 직접 문의했지만 계정 정지를 풀 수 없었다. 현재 6개월 째 게임을 못하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도움을 요청한다’라고 상세히 상황을 설명하며 해결법을 문의하였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하고 싶은 것은 돌아다니면서 퀘스트를 하는 것뿐인데 (RPG를 매우 사랑하는) 아버지의 이런 플레이가 잘못되었다고 블리자드는 말한다’라며 게임의 본질을 역설했다.

글이 업로드된 후 레딧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고 댓글창에서는 해결법 논의와 함께 ’멀티 플레이 게임을 솔로 플레이처럼 한 것이 잘못인가’와 같은 다양한 토론도 이어졌다. 그 중 한 유저가 ‘레딧에 블리자드 직원이 한명도 없나?’라고 쓴 댓글에 블리자드 직원이 직접 등장하며 ‘아버지 아이디의 고유 코드를 알려주면 해결해주겠다’라고 나서며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이후 블리자드에서는 계정 정지 해제와 함께 그간 게임을 즐기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게임 30일을 보상했다. ‘Mydadwasbannd’는 감사 메시지를 든 아버지의 사진과 함께 ‘아버지가 매우 기뻐하였고,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기 위해 직접 셀카를 찍었다. 해결을 위해 힘써준 레딧 유저와 블리자드 직원에게 고맙다’라고 글을 남기며 해프닝은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이미지 출처 | Reddit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