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의 자유로운 영혼들을 담은 웹사이트, People of Walmart

불룩하게 나온 배는 기본이요, 강렬한 ‘Slut’ 티셔츠의 할머니부터 개를 어깨에 걸친 남성 그리고 심지어는 말발굽 구두를 신은 청년까지. ‘People of Walmart’는 세계 최대의 대형 마트, 월마트(Walmart)를 방문하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다. 특히,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양의 독특한 ‘마트 패션’ 사진을 통해 월마트라는 거대한 세계를 담아낸 것이 흥미롭다. 이들 특유의 자유로움 때문일까. 이곳이 정녕 마트인지, 런웨이인지 분간하기 힘든 고객들의 마트 패션을 보고 있자면 절로 실소가 새어 나온다. 

하지만 놀라운 건 비단 패션뿐만이 아니다. 물건 도둑은 고사하고 화장실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사람이나 주차장에서 마약을 거래하는 사람 등 지구촌 월마트에서 벌어지는 기행도 가지각색이다. 그러나 사필귀정이라 했던가. ‘People of Walmart’의 신문고 역할을 하는 ‘Stories’ 탭에서는 마치 이들의 추태를 공개처형하기라도 하듯 고객들이 직접 고발과 신상 공개를 자처하며 그들만의 정의를 실현하고 있다. 

‘People of Walmart’의 또 한 가지 재밌는 기능이 바로 임의로 도촬한 사진이나 타인의 독특한 스타일, 신체 등을 보고 즐기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Hate Mail’이다.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로 웹사이트 자체를 비난하는 글을 비롯해 너무나도 자본주의화된 세상에 대한 한탄이 눈길을 끈다. 직접적인 비난을 피하기 위해 오히려 공개적인 창구를 만든 ‘People of Walmart’의 뻔뻔한 전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릴 적 어머니의 손을 잡고 마트에 들어섰을 때, 원인 모를 해방감을 느꼈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씩 해봤을 것이다. 카트를 타고 진열대 사이를 누비던 시절의 기억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마트라는 공간이 가지는 특수성 또한 크게 한몫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마트에서 그리는 판타지의 대부분이 마트가 아닌 집에서의 행위를 위한 것이지 않은가? 냉장 코너 앞에서 된장찌개에 들어갈 두부를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유야 어찌 됐건 웬만한 물건들은 이제 문 앞에서 받는 게 더 편한 요즘, 집에서나마 마트 특유의 자유로움을 느껴보고 싶다면 ‘People of Walmart’를 찾아보자.

People of Walmart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People of Walm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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