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 이식받은 David Bennett, 수술 두 달여 만에 사망하다

세계 최초로 동물의 심장을 한 데이비드 베넷(David Bennett)이 수술을 받은 지 두 달여 만에 사망했다. 극심한 심장질환으로 시한부 선고받은 데이비드는 지난 1월 미국 메릴랜드대 의료센터를 통해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일에 동의했으며, 바틀리 그리피스(Bartley Griffith) 박사의 집도 하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수술이 진행됐다. 사흘이 지나도록 거부반응이 없어 상태가 호전된 듯 보였으나 지난 9일 데이비드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며 결국 세상을 떠났다.

데이비드는 심장 이식을 위해 수차례 장기기증 대기목록에 이름을 올렸지만 쉽사리 성사되지 않자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데이비드의 배경을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그가 대기 목록에서 밀려난 것과 그의 죽음에 타당성을 부여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34년 전 한 청년을 칼로 무자비하게 난도질한 범죄자가 바로 데이비드기 때문이다.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감행하는 SF 영화의 줄거리가 남일 같지만 않은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그러나 도덕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전 세계 과학자들과 의료진의 오랜 노고가 담긴 이번 수술의 실패는 여전히 안타깝게 다가온다. 작년 한 해만 해도 미국에서만 4만 건이 넘는 장기 이식 수술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매일 수십 명 이상이 장기 부족으로 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데이비드의 아들 데이비드 베넷 주니어의 말처럼 데이비드의 사례가 ‘미래의 잠재적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됐길 바라본다. 


이미지 출처 | DAIC, Florida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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