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세례 받고 공연장에서 쫒겨난 Viper

특이한 노래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캐릭터로 근 몇 년 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래퍼 바이퍼(Viper)가 라이브 공연 참석객에게 조롱을 받는 사건이 그의 유튜브에 공개됐다. 해당 사건은 바이퍼의 유화 개인전이 열린 Apartment 13 갤러리에서 일어났다. 개인전과 별개로 바이퍼가 게릴라 공연을 준비했지만, 갤러리 관계자와의 오해로 공연이 취소됐다. 이에 불만을 가진 참석객들은 바이퍼가 도착하자 그의 작업물과 외모를 까며 모욕했다.

바이퍼의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일부 참석객이 그의 삼선 슬리퍼와 헤어 스타일을 비웃는 발언과 함께 작업물과 인격에 관한 선 넘는 말까지 던진 걸 들을 수 있다.

공연이 취소된 건에 관해 바이퍼는 갤러리가 맘대로 공연을 취소하고 페이를 날로 먹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갤러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다른 시점을 제시했다. 바이퍼는 공연 시간을 명확하게 알리지 않고, 공연전에 MR을 준비하지 않았으며, 사운드 체크 때도 오지 않자 그제야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한 편으로는 바이퍼라는 인물을 고려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일이고, 이 정도면 약과다. 그의 커리어는 사실 커리어보다 로어에 가깝다. “I Suicidid McAffe”“The Chinese Aint Do Tiananmen Square, I Did”처럼 클릭을 유도하는 터무니없는 제목은 기본, 앨범을 주문하면 집에 굴러다니는 DVD를 사인해서 보내는 놀라운 서비스, 일 년에 앨범을 347개를 발매하는 부지런함, 그가 우주 최초의 조만장자이자 재림예수라는 발언 등. 바이퍼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일부의 일화들이다. 음반이 올까 말까 홀짝 게임하는 팬들에게는 그가 노쇼하는 건 놀랍지도 않고, 오히려 로어에 살점을 붙여주는 또 하나의 일화다. 하지만 사건의 중심인 바이퍼에게 선 넘는 발언을 한 일부 참석객들의 야유에 관해 갤러리는 옹호하지 않았으며, 그와 사투를 벌인 사람들은 싸움을 통해 바이럴 영상을 뽑으려고 했음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퍼의 과장된 페르소나는 분명한 그의 매력이다. 유머를 전제하에 만들어진 커리어인 만큼, 팬들 사이에 오고 가는 그에 대한 장난과 우스갯소리는 팬층을 유지하는 건강한 상호작용이다. 하지만, 그의 터무니없는 창작물을 비웃는 것과 그를 비웃는 것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게 바로 팬심에서 나오는 장난과 조롱에서 나오는 팬심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후자에 해당되는 사람들에게 바이퍼는 프릭쇼에 끌려다니는 구경거리 이상일까?

최소한 갤러리와 바이퍼는 화해를 한 모양이다. 갤러리 측에서는 개인전을 재개할 계획을 인스타그램에 밝혔다. 또한 사건을 접한 레딧(Reddit)의 팬들 중 로드아일랜드쪽에 사는 이들은 바이퍼를 위해 다른 공연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가 등장할지는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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