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 This! Grime의 역사를 담은 아카이브 계정 @idiolatry

인류가 세운 업적의 시간을 멈춘 수많은 온라인 아카이브. 인스타그램 아카이브 춘추전국 시대에서는 물과 술을 가르는 굵직한 셀렉타가 요구된다. 이번 Follow This!는 그라임의 역사를 간직하는 @idiolatry를 조심스레 꺼내 보겠다.

귀한 프로모 바이닐과 화이트 레이블을 선보이는 @idiolatry가 아니었다면 이를 구경조차 하기 힘들었을 것. 스켑타(Skepta)의 첫 벌스부터 레위 화이트(Lewi White)의 미발매 DJ 원더(DJ Wonder) 리믹스 B 사이드까지, 그라임 골수팬도 접하기 어려운 곡을 소개하는 계정이다.

친절하게 음반과 영상마다 짧은 소개와 썰을 곁들인 맥락까지 제공하는 걸 봐서는 신(Scene)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지는 아카이브다. 익명으로 남을 운영자는 런던의 프리즈 FM(Freeze FM)과 다른 해적 라디오(Pirate Radio)에서 디제잉을 시작했고 고등학교를 진학한 2002년부터 그라임 음반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 나온 최고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그라임이 운영자에게 줬던 감정들을 공유하기 위해서 시작된 계정에서 고스란히 신을 위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idiolatry는 근데 무슨 뜻일까? ‘자기 숭배’를 뜻하는 “idolatry”와 라틴어로 ‘개인의’를 말하는 ‘idio’의 합성어임을 보아서 “프라이빗 숭배” 정도로 유추할 수 있겠다. 나르시즘이 아닌 큐레이터가 한 평생 희생한 문화를 개인적으로 음미할 수 있는 신을 위한 신사, 이런 개인적인 공간을 공유한 컬렉터에게 감사하다. 공익을 위해 공개한 한 팬의 아카이브 @idiolatry를 지금 당장 감상해보자.

idiolatry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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