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eetwood Mac, [Rumours] 앨범 커버 소품 ‘Hanging Balls’를 경매에 내놓다

누군가 말하길 좋은 노래는 세대를 뛰어넘는다고 했던가. 70~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플릿우드 맥이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틱톡에 게시된 하나의 영상 때문. 2020년, 네이탄 아포다카(Nathan Spodaca)라는 한 틱톡 유저가 플릿우드 맥의 히트곡 “Dreams”를 BGM으로 사용한 영상이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 덩달아 영상 속에서 사용된 “Dreams”도 ‘Z세대’ 사이에서 재조명받으며 40여 년 만에 다시 한번 빌보드 차트에 올랐다. 이렇게 세대를 아우르는 히트곡 “Dreams” 외 여러 수작이 수록된 명반 [Rumours]의 앨범 커버 속 소품 ‘행잉 볼스(Hanging Balls)’가 올 12월 초 열릴 플릿우드 맥의 개인 소장품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스티비 닉스(Stevie Nicks)와 일어서 있는 믹 플릿우드(Mick Fleetwood)가 서로 손을 잡은 채 포즈를 취한 모습으로 장식된 [Rumors]의 커버는 무심코 봤을 땐 어느 하나 이상한 것 없어 보인다. 하지만 믹 플릿우드의 다리 사이에 매달린 남성의 생식기를 연상케 하는 두 개의 나무 공에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 평범한 커버라는 생각은 더 이상 들지 않게 된다. 사실 행잉 볼스는 커버 촬영을 위해 계획된 소품이 아닌 모든 공연에서 실제로 믹이 달고 다니던 그만의 아이코닉한 부적이라고.

플릿우드 맥의 데뷔 초 공연 도중 잉글리시 하이볼에 취한 믹이 클럽의 화장실 변기에 달려 있던 체인을 뜯어 바지에 달고 무대에 섰던 것이 행잉 볼스의 시초이다. 믹은 “플릿우드 맥은 블루스 밴드로 시작해 블루스 록 장르를 자주 다뤘다. 블루스 음악은 대부분 섹슈얼한 이야기를 암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Hanging Balls’는 블루스 전통을 따르면서도 동시에 유머러스한 소품이라 생각하여 매 공연에서 지니고 다니게 됐다”라고 개인 유튜브를 통해 전했다. 행잉 볼스는 플릿우드 맥의 거의 모든 공연과 함께했지만, 아쉽게도 투어 도중 잃어버리게 되면서 복제품으로 한번 대체됐다. 다시 제작된 행잉 볼스는 화장실 체인 대신 가죽 줄을 사용했으며,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믹과 오랜 시간 함께 한 부적이다. 경매 낙찰 시 믹 플릿우드의 사인본이 함께 제공되며, 경매가는 $100에서 시작해 최대 $200,000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는 12월 3, 4일 총 이틀 동안 캘리포니아의 예술품 경매업체 줄리안즈 옥션(Julien’s Auctions)에서 생중계로 진행되며 수익금의 일부는 음악 산업을 선도하는 비영리 단체 뮤지케어스(MusiCares)에 기부된다. 이번 개인 소장품 경매에는 플릿우드 맥의 멤버 크리스틴 맥비, 존 맥비 그리고 믹 플릿우드가 참여한다. 행잉 볼스 외에도 무대에서 사용된 악기, 의상, 소품 등 멤버들의 여러 소장품이 경매에 오를 예정으로, 컬렉션 카탈로그는 줄리안즈 옥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련된 연주와 풍부한 음악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온 플릿우드 맥의 개인 소장품이 탐난다면, 12월 초 있을 경매를 노려봄이 좋을 것.

Julien’s Auction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Fleetwood Mac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Fleetwod 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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