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운하 보트에 차려진 레코드 숍, ‘Rubber Ducky Records’

코로나 팬데믹 기간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던 집값의 이야기는 비단 서울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뉴욕, 런던, 도쿄, 홍콩 등 세계 주요 도시의 집값이 2020년에서 2021년 동안 동시적으로 올랐다. 아등바등 내 집을 마련하려 무언가를 포기하기도. 그러나 월세를 감당하며 돈을 차곡 모으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무지막지한 집값으로 유명한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청년 중 일부는 비싼 집값과 임대료에 대안으로 ‘보트하우스’에 거주한다. ‘보트하우스’는 말 그대로 운하의 보트 위에 마련된 주거 공간이다.

한술 더 떠서 최근에는 보트에 레코드 숍이 차려지기도 했다. 바로 영국의 수상 레코드 숍 러버 더키 레코드(Rubber Ducky Records)다. 숍의 주인장은 스위스 레코드 숍 ‘Legram Vinyl Garden’의 직원이었던 밀레스 그린우드(Myles Greenwood). 그는 자신의 수상 레코드 숍이 치솟는 임대료에 관한 창의적이고 합리적으로 대안과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개조된 보트는 영국 운하 전역을 떠돌아다니며 오프라인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하나의 커뮤니티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대안적, 독특한 이색적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러버 더키 레코드’. 그러나 단순히 ‘이색적인 수상 레코드 숍’으로만 여기지 말자. 좁디좁아 보이는 수상 보트 속에는 전자음악 레코드 2,000장이 실려있다. ‘Legram VG’의 직원으로 쌓아온 컬렉션과 더불어 그의 주변 친구들, DJ, 컬렉터에게 구입한 2000장으로 하우스, 테크노, 브레이크비트, 다운템포 등 다양한 장르의 댄스, 전자음악을 취급한다. 레코드는 러버 더키의 디스콕스(Discogs) 계정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숍은 현재 소월비 브릿지(Sowerby Bridge)에 정박하고 있지만, 3,000km의 운하를 따라 리즈와 영국 전역을 천천히 유랑할 것이라고 한다. 예약제로 손님을 받는다니 혹 방문을 원한다면 페이스북 메시지, 혹은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미리 예약을 하자.

Rubber Ducky Record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Rubber Ducky Records 디스콕스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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