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2000년 이후 한국 영화 포스터를 분석한 ‘아카이브 프리즘 #10’ 출간

한국영상자료원이 발간하는 싱글 이슈 매거진 ‘아카이브 프리즘’ 10호가 출간되었다. ‘아카이브 프리즘’은 한국영상자료원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와 기록을 담은 계간지로, 이번 발간된 10호는 영화 포스터를 단순히 영화가 개봉한 뒤 생명을 다하는 홍보 수단으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독자적인 시각 예술의 한 장르로서 심도 있게 다룬다.

특히 이번 10호에는 영화 마케팅이 정교화된 2000년 이후 생산된 한국 영화의 흥행과 예술을 대표하는 포스터에 관한 논평을 실었다. 무려 1600여 장의 영화 포스터들을 크게 ‘화면’과 영화에 쓰인 ‘타이포그래피’ 두 가지로 대분류한 후, 32개의 카테고리로 다시 세분화하여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카테고리는 단순히 색상과 빛을 이용해 영화의 테마를 강조한 카테고리부터 영화 정보의 총체를 담은 배우의 얼굴 클로즈업이나 화면분할 방식에 따라 나누기도 하며 레트로, 일러스트레이션,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의 모습이나 인원수에 따라 나누어지기도 한다.

재미있는 점은 촬영 기법이나 화면 분할 방식 등으로 구분 지은 카테고리 사이에서 배우 송강호와 영화감독 홍상수는 각자 단일 카테고리로써 자리 잡고 있다는 것. 한국의 대표 배우인 만큼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들은 포스터에 그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송강호의 얼굴이 메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포스터들을 모아 ‘송강호’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또한 ‘홍상수’ 카테고리는 홍상수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관된 특징으로 캘리그래피와 자연주의적 작풍을 들며 그에 대한 적절한 예시를 소개한다.

이번 10호에는 특별한 섹션과 부록이 포함되어 있다. 각자 이번 10호의 디자인과 기획을 맡은 ‘디자인스튜디오 빛나는’과 ‘프로파간다’의 인터뷰와 한국영상자료원의 포스터 컬렉션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추천하는 23점의 고전영화 포스터 컬렉션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각종 영화제 상을 휩쓴 독립영화 “벌새”, 심은하, 이정재 주연의 “인터뷰”,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극찬받은 “장화, 홍련”의 포스터가 특별 부록으로 함께 들어 있다고.

‘아카이브 프리즘’ 전문은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및 감상할 수 있다. 전국 국공립 도서관 및 독립 서점, 대학/대학원 영화학과 등 유관 기관에 정기 배포되며,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추후 한국영상자료원 SNS 계정을 통해 무료 배포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이벤트 소식을 기다려보자.

한국영상자료원 인스타그램 계정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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