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우파 인플루언서 Andrew Tate,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

전 킥복싱 챔피언이자 대안우파 ‘성공 코치’라고도 알려진 앤드류 테이트(Andrew Tate)가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됐다. 루마니아 검찰이 소녀 두 명의 납치, 감금 혐의를 받고 있던 테이트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Tristan)이 거주하는 부쿠레슈티(Bucharest)의 한 고급빌라를 급습해 이들을 검거한 것.   검찰은 또한 두 형제와 더불어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루마니아인 2명에 대해 “피의자 4명은 여성을 착취할 목적으로 조직범죄단을 결성, 음란물 제작을 강요하고 대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자기 전 취미가 릴스 혹은 쇼츠 감상이라면 앤드류의 공격적 어투와 내용을 담은 동기 부여 영상(“노력하지 않으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식의)을 한 번쯤 봤을 것 같다. 2016년 하비 와인스틴(Harvey Weinstein)의 성범죄 파문 당시, “성범죄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 우울증은 실제 병이 아니다”라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 그리고 화제의 인물이 된 앤드류는 현재까지 안티 페미니즘, 레드필 등의 자극적 사상과 어록을 설파하며 일부 남성주의, 대안우파 지지자들의 적극적 서포트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어둠의 조던 피터슨’이라 불리며 지지자가 있는 편.

그러나 현재 다수의 해외 유튜버가 앤드류의 행적을 파헤치며 그를 추궁하고 있는 상황인데, 폭행을 시작으로 뇌물, 포주 활동, 인신매매 등 그의 사상만큼이나 강력한 혐의가 언급되고 있다. “루마니아 경찰은 성폭행 사건을 잘 조사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기면 경찰들에게 돈을 쥐어주면 된다”라는 발언 역시 논란에 불을 지피는 데 한 몫 했을 것. 틱톡과 인스타그램은 현재 앤드류의 계정을 상태한 상태지만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가 그의 계정을 다시 살려주었다고.

이번 사건의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그의 검거 사유 역시 바로 ‘입방정’이었다는 것. 과거 앤드류는 환경주의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를 저격한 적이 있다. 허나 그레타 역시 이에 가만히 있지 않고 그의 성기가 작다는 뉘앙스의 트윗을 업로드했는데, 이에 또다시 반격하기 위해 촬영한 앤드류의 영상이 빌미가 되어 경찰에 검거된 것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피자박스가 그가 루마니아에 있음을 공공연히 발표했기 때문. 일론 머스크가 살려준 트위터 계정이 결국 발화점이 된 셈이다. 

이번 사건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어둠의 조던 피터슨’ 앤드류 테이트. 그가 매일 같이 말한 인생 성공의 결말이 과연 이것이었을까?


이미지 출처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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