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ke Jonze가 감독한 충격적인 KENZO 새 향수 광고

우연히 스쳐 지나간 여성이 남긴 아름다운 향기를 기억하는가? 그건 아직 채 가시지 않는 샴푸 냄새일 수도 있고, 고심 끝에 뿌린 향수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우리는 아름다운 미소만큼이나 그녀의 체취를 잊지 못한다. 이름 모를 여성의 향기에 얽힌 아련한 기억을 향수 브랜드가 놓칠리 없다. 일반적으로 여성 향수 광고라 함은 뭇 남성들의 마음을 홀릴 만한 외모의 여성이 등장해 우아한 동작과 함께 향수를 음미하는 일련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최근 겐조(KENZO)에서 공개한 새 향수 광고는 심상치 않다. 돈 냄새 물씬 풍기는 고급 호텔에 멋지게 차려입은 신사 숙녀가 등장할 때만 해도 특별히 이상한 점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광고 영상의 연출을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가 맡았고, 시아(Sia)의 “Chandelier” 뮤직비디오에서 안무를 감독한 라이언 헤핑턴(Ryan Heffington)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한 숙녀가 갑자기 눈알을 굴리고, 기괴한 춤을 추더라도 납득이 갈 일이다.

겐조의 새 향수 광고는 절대 평범하지 않다. 당신이 으레 그럴 것이라 짐작했던 향수에 대한 통념에 짓궂은 농담을 던진다. 자리를 박차고 나온 여성이 우아하게 향수라도 뿌릴 거라 생각했다면 그 안일한 생각은 그녀의 혀 놀림과 레이저 빔에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영상에서 걸신들린 열연을 펼친 배우 마가렛 퀄리(Margaret Qualley)는 과연 감독에게서 어떤 주문을 받은 것일까? 사연을 감춘 채 원치 않는 자리에라도 참여한 걸까? 직접 감상해보자.

KENZO Parfu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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