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후뢰시맨의 실제 촬영 의상을 낙찰받았다

29일 오전 디시인사이드 특촬 갤러리에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일본 경매 사이트인 야후 옥션에 등록된 물건으로, 1986년에 제작된 전대물인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의 등장인물 중 레드 후뢰시(진)의 실제 촬영 의상이었다. 지난 4월, 전 세계에 단 한 벌뿐인 이 의상이 옥션 경매에 등장했고, 수많은 입찰이 이루어지며 가격은 무려 155만 엔까지 치솟았다. 이 귀한 의상은 최종적으로 한화 1,671만 원에 디시인사이드의 한 유저에게 낙찰되었다. 전대물 매니아로서 무척이나 황홀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관세 금액이 무려 400만 원으로 책정된 것. 구매자는 현명하게도 ‘수집품’을 주장하여 관세청에 면세 감면을 요청했고, 결국 몇 달간의 씨름 끝에 관세청은 ‘방송사를 연구하는 역사적인 수집품’임을 인정했다 ─ 고로 면세를 받았다 ─ . 전대물 물품이 법적으로 ‘수집품’ 인정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대한민국 최초. 후뢰시맨 방영 후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뜻일 것. 낙찰받은 디시인사이드 유저는 수령 후 후기를 올린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괜스레 일본의 문화재를 국내로 들여온 것만 같은 이번 사건은 영화, 드라마 등 각종 콘텐츠에서 사용된 소품이나 굿즈에 관련된 국내 얕은 소비층, 희미한 인식과 대조되는 재미난 이슈가 아닐까.

디시인사이드 특촬갤러리의 낙찰기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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