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선 검 펜싱을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한 프랑스 펜싱 연맹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모으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미디어 프랜차이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스타워즈(Star Wars)”. 초기 시리즈가 한창 개봉되던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영화 속 라이트 세이버(Light Saber) 대결 장면을 따라 해본 적이 있을 텐데, 앞으로는 이와 같은 장면을 현실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프랑스 펜싱 연맹(Fédération française d’escrime)이 라이트 세이버 펜싱을 정식 스포츠 경쟁 종목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로 제작된 광선 검으로 진행되는 라이트 세이버 펜싱은 보기와 달리 매우 체계적인 규칙하에 진행되는 스포츠다. 매 게임은 3분씩 진행되며, 전문 타임 키퍼가 점수를 확인한다. 15점을 먼저 따는 쪽이 승리하며, 머리는 5점, 팔이나 다리는 3점, 손은 1점으로 계산된다. 기존 펜싱과 가장 크게 구분되는 점은 라이트 세이버를 뒤에서 앞으로 크게 휘둘러야만 점수가 인정된다는 점. 펜싱처럼 짧고 빠르게 휘두르는 것은 점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현재 펜싱 연맹은 펜싱 클럽에 라이트 세이버를 지원하고, 관련 교육자들을 훈련시키는 등 라이트 세이버 펜싱의 부흥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프랑스의 보몽 쉬르 우아즈(Beaumont sur Oise)에서는 34명의 선수가 참가한 첫 라이트 세이버 토너먼트가 열리기도. 해당 종목을 공식적 종목으로 인정하게 된 배경을 두고 연맹의 사무총장은 “최근 젊은 세대들이 하는 운동은 손가락 운동뿐”이라며 “그들이 스포츠를 더욱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우리의 규율과 최신 기술을 융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펜싱 연맹은 현재 아카데미 드 사브레 레이저(Academie de Sabre Laser)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라이트 세이버 펜싱의 교육기관에 대한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교육생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리즈의 전설로 남은 아나킨 스카이워커(Anakin Skywalker)와 오비완 케노비(Obi-Wan Kenobi)의 전투 장면을 현실에서 볼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이 종목이 우리나라에 상륙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관심이 생긴다면 하단 영상을 통해 제다이(Jedi)의 길을 걷기 위한 기본 규칙 정도는 미리 익혀두자.

Academie de Sabre Laser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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