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그대로 재현한 연출로 화제가 된 North Bergen 고교 연극반의 ‘에이리언’

1979년에 개봉되어 SF 장르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에이리언(Alien)” 시리즈. 리들리 스콧(Ridley Scott)과 H.R.기거(H.R. Giger)가 창조한 이 작품 속 세계관은 당시 대중들을 충격과 공포로 밀어 넣으며 역대급 괴수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에이리언은 지금까지도 훌륭한 괴수 디자인의 예로 손꼽힐 만큼 완벽한 콘셉트와 디테일을 자랑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팬과 코스플레이어들의 입장에서는 이를 흉내내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뉴저지(New Jersey)의 한 고등학교 연극반이 “에이리언” 속 세계관을 그대로 재현한 연극을 무대에 올려 인터넷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노스 버겐 하이 스쿨(North Bergen High School)의 드라마 클럽. 이들은 지난 3월 20일과 22일 총 2회에 걸쳐 공연을 선보였는데, 그들의 공연 장면을 담은 영상이 트위터에 공개되자 마자 “에이리언” 팬들은 칭찬을 쏟아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무대를 채운 15개의 세트와 주인공들의 우주복, 그리고 에이리언 성충까지 모든 요소가 영화를 완벽히 고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모든 요소가 오로지 교사와 학생들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것이다. 연극의 디렉터이자 미술 교사인 스티븐 디펜디니(Steven Defendini)는 버즈피드 뉴스(BuzzFeed 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세트와 의상들이 재활용품을 이용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품 제작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 위해 재활용품 수거일마다 동네를 돌아다녔으며, 6명의 학생과 함께 모든 소품을 손수 만들었다고 말했다.

교사와 학생들이 힘을 합쳐 제작한 연극을 마침내 선보였을 때, 관객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노스 버겐 고교의 작년 공연작인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이 관객들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한 것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에이리언이 등장하자 비명을 지른 관객들도 있었다고. 이 같은 열정적인 반응은 인터넷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추가 공연 요청을 이끌어 냈고, 현재 스티븐 디펜디니는 학교 측과 상의하여 3회차 공연을 선보일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비록 우리들은 이 작품을 직접 관람할 기회가 없겠지만, 인터넷에 공유된 이미지와 영상들을 볼 때 그 압도적인 퀄리티만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페이스 허거(Face Hugger)가 주인공의 얼굴에 달라붙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 짧은 영상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의 열정이 일궈낸 이 기괴한 기적을 한 번 감상해보자.

North Bergen High School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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