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형의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을 도입한 Nike

‘마네킹 몸매’, ‘9등신의 완벽한 비율’, ‘개미허리’. 그동안 대중에게 지독하리만치 완벽한 기준을 강요한 신체적 표현들이다. 특히 완벽한 신체를 상징하는 마네킹은 획일화된 비율과 몸매로 산업화 시대의 이상적인 미를 표현해왔는데, 다소 비현실적인 몸매임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에 세뇌된 소비자들은 그동안 이 기준에 자신의 몸을 맞춰 왔다.

하지만 최근 패션계에 다양한 미의 기준을 포용하고자 하는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마네킹 역시 변하는 듯하다. 최근 세계 최대 스포츠 의류 브랜드인 나이키가 영국 런던의 옥스퍼드 스트리트(Oxford Street) 플래그쉽 스토어에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을 전시해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플러스 사이즈 의류 컬렉션을 선보이며 플러스 사이즈와 파라 스포츠(Para-sports) 마네킹을 도입할 것을 예고했던 나이키가 공개한 것으로, 실제로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 중 상당수의 체형을 대표하고 있다고 한다.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이 “스포츠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반영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나이키의 취지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지만, 놀랍게도 모든 이들이 나이키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The Telegraph)가 지난 9일에 게시한 타냐 골드(Tanya Gold)의 기사는 이 마네킹이 “러닝은커녕 나이키 옷을 소화할 준비조차 안 된 당뇨병 전증 환자일 뿐”이라고 비난했으며, 비만 체형이 건강한 상태인 것처럼 표현해 과체중을 옹호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기사가 공개된 후 반박하는 내용의 글들이 많아지자 텔레그래프 측은 곧바로 반대 주장의 글을 게시했지만, 아직까지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이 비만을 조장할 수 있다는 주장 역시 일리가 있지만, 인디펜던트(The Independant)지의 논조처럼 “비만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나이키의 의도를 더욱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아닐까. 대중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지만, 나이키의 이번 시도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운동의 큰 걸음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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