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ecraft 서버에 건설된 온라인 클럽, Club Matryoshka

그동안 클럽은 매력적이고 사교적인 소수를 위한, 소위 말하는 ‘인싸’들의 공간으로 여겨졌다. 방구석에서 컴퓨터만 들여보고 있는 대다수에게는 어쩔 수 없이 거리감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을 터. 하지만 현실 속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온라인으로 옮겨버리는 이 시대의 인터넷 문화는 결국, 클럽마저 온라인에 이식시켜버리고야 말았다. 최근 게임 마인크래프트(Minecraft) 서버에 건설된 클럽 마트료시카(Club Matryoshka)의 이야기다.

필리핀 마닐라(Manila)에서 활동하는 뮤지션 시밀러오브젝트(similarobjects)와 그가 이끄는 음악 집단 부완부완 뮤직 컬렉티브(BuwanBuwan music collective)가 창조한 이 대안적 문화 공간은 모든 면에서 클럽이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플레이어들은 클럽 마트료시카에서 교류, 음악 공유, 음주 ─ 술 대신 포션을 마신다 ─ 등 다양한 활동을 제한 없이 할 수 있다. 입장료가 없고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 쓸 필요도 없다는 점에서는 현실보다 더 낫다고도 할 수 있겠다. 화려하게 꾸며진 건물 안에서 디제이들의 선곡에 맞춰 마음껏 뛰놀 수 있으니, 불편한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고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극대화한 21세기형 레이브(Rave)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여느 클럽과 마찬가지로 클럽 마트료시카에 입장하려면 특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입장을 원하는 이들은 시밀러오브젝트의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지원서를 작성해야하며, 며칠 혹은 몇 주의 기다림을 이겨내야만 입장 방법을 설명하는 디지털 팸플릿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클럽 오프닝 파티를 마지막으로 아직 어떤 이벤트 소식도 발표되지 않고 있으니 지원서를 작성해도 추후 행사까지는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듯하다. 이 모든 것을 감내할 자신이 있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입장 대기 줄에 이름을 올려보자. 당신 인생 최고의 레이브를 방구석에서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similarobjects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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