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기획전, ‘나의 벗에게 쓴 편지’

7월 1일부터 기형도 시인의 기획전 ‘나의 벗에게 쓴 편지’가 열린다. 그가 생애를 보낸 광명시 내 기형도문학관에서 열린 전시는 문우들과 시민들이 그에게 보낸 편지와 헌정 시를 중심으로 시인의 대학 졸업사진을 비롯해 공지영, 정현종, 성석재 등의 문우와 함께한 사진, 초판 시집과 자필 메모 등 대중에게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를 선보인다. 또한 전시 공간 2층에 자리한 북카페에서는 관람객 누구나 시인의 대표 시 ‘엄마 걱정’ ‘빈집’ 등의 5편을 직접 필사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로테스크한 리얼리스트란 평을 받을 정도로 음울한 정서를 있는 그대로 써 내려간 시인 기형도. 그가 생전에 펴낸 작품집이라곤 유고 시집으로 나온 단 한 권의 시집 ‘입속의 검은 잎’ 뿐이지만, 시집은 현재까지 30만 부를 돌파할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는 그의 어두운 목소리가 역설적이게도 끊임없이 현대인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보다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도리어 관람객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계기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코로나 장기화로 전시는 사전예약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수도권 지역에 대한 강화된 방역조치로 인해 임시휴관을 맞았다. 아쉽지만 휴관은 별도 통보시까지 지속될 예정. 그의 시를 읽고 마음이 동한 부분이 있었다면, 추후 개관 소식을 기다려보자.

기형도문학관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 | 故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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