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축, 디자인의 효시가 된 러시아의 전위예술운동을 조명한 전시 개최

러시아가 소비에트 연방국을 이루기까지, 러시아 혁명을 배경으로 한 전위예술운동 ‘아방가르드’는 당시 노동 계급의 권리가 화두였던 당국의 사회 문화적 맥락에 따라 예술의 실용성과 사회적 역할에 주목했다. 이내 스탈린 정권에 의한 탄압으로 인해 국가 내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고야 말았지만, 당시의 예술운동은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유럽 각지를 배경으로 태동한 데스틸, 미래주의 등의 미술 계파와 연대해 이후 바우하우스, 스위스파 등의 양식으로 확산될 만큼의 영향력을 가졌다. 특히 일찍이 순수 미술을 넘어 사회적 효용과 가치에 주목했다는 면에서 아방가르드 운동의 일부인 절대주의와 구성주의 화파는 현대 건축과 디자인의 시초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그 중심에 자리했던 카지미르 말레비치(Kasimir Malevich),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엘 리시츠키(El Lissitzky), 알렉산드로 로드첸코(Alexander Rodchenko) 등의 인물에게 흔히 혁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곤 하는 것이다.

오는 31일 개막하는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의 예술 전’이 러시아의 아방가르드 작품 중에서도 1917년 러시아 혁명 당시 예술운동을 주도했던 대표 인물 48인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한다. 전시는 바실리 칸딘스키,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선구자 카지미르 말레비치를 비롯해 현대 사진예술과 광고디자인의 한 획을 그은 로드첸코의 대형 회화작품 등 러시아 국립 미술관의 소장품이나 연방 문화부에 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는 국보급 작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오랜 냉전 끝에 90년대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해 서구 모더니즘 계보에서 간과되어온 작품을 국내에서 직접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니, 미술뿐 아니라 근대사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필히 방문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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