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클럽 ‘Trippy’, 할로윈의 유령처럼 소환된다 @OHHO

모두가 지쳐버린 동틀녘 형광 페인트가 덧발라진 유리창을 투과해 댄스플로어에 몇 안 남은 해파리떼를 비추던 따스한 햇살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VISLA 매거진의 나이트호크스(NIGHTHAWKS), ‘Magico’와 ‘Antwork’의 보이스(Voice), ‘Krijka’와  ‘S.O.N.S’의 스트로브(Strobe), ‘Y.T.S.T’와 ‘Quandol’의 크로스 앤 파일(Cross & Pile), ‘Oviduct’와 ‘이상순’의 씨에프오엠(C.F.O.M; Country for Old Man), 에마논(Emanon) 파티부터 하드코어 펑크 뮤지션 머신걸(Machine Girl)의 내한 공연까지.

SF 영화 속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형형색색의 조명 아래에서 눈과 귀에 원초적인 쾌를 선사했었던 이태원의 언더그라운드 클럽 트리피(Trippy)는 2019년 할로윈 주간에 2박 3일 간의 논스톱 파티 ‘Night-Night’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환상적인 과거로만 남아있던 이곳이 3년이 지나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또 다시 할로윈을 맞이해 한강 너머에 혜성처럼 등장한 오호(OHHO)에서 잠시 부활하게 된 것. 국내 최초로 교회 건물을 리모델링해 화제가 되고 있는 베뉴인 이곳에서 트리피는 또 한번 꿈 같은 밤을 만들고자 한다. 

플로어를 거나하게 도취시킬 메인 아티스트는 런던에서 날아올 ‘VASS’. 영국의 이름난 파티 레이블 카툴리스(Cartulis)와 아트 오브 다크(Art Of Dark) 등에서 활약한 바 있는 그를 믿어보자. 로컬 아티스트로는 기존 트리피와 함께 했던 베테랑 ‘Magico’, ‘Y.T.S.T’, ‘Minkyu’를 필두로 루키 ‘2ndfloor’와 이번 파티를 통해 데뷔하는 ‘OH-YA’가 익일 아침 9시까지 바이닐 플레이를 선보일 예정.

동이 트고나서도 한참을 리듬에 맞춰 스텝 밟는 지구력 강한 해파리들에게 이토록 반가운 소식이 있을까. 또 이태원과 홍대에서 자신과 똑같은 코스튬을 한 사람들을 발견하고 애써 시선을 피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번 할로윈에는 광진구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Trippy 인스타그램 계정
OHHO 인스타그램 계정


일시│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21:00 ~ 익일 9:00
장소│OHHO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17길 63)
입장료│얼리버드 20,000원 (12시 전 입장), 25,000원 (시간 무관 입장) / 현장구매 33,000원

RECOMMENDED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