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Brainwash가 벌이는 예술 코미디, ‘미스터 브레인워시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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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태생, 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미스터 브레인워시(Mr. Brainwash, 이하 MBW)가 오는 6월 21일부터 9월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 모던아트뮤지엄에서 단독 전시 ‘미스터 브레인워시展’을 연다. 유명인사를 패러디하고, 형형색색의 페인트를 어지럽게 뿌려대는 그의 작품은 아마 국내 대중에게도 익숙할 것. MBW는 지난 10년간 LA, 뉴욕, 런던 등 세계적인 대도시에서 아트 쇼를 진행해왔다.

그가 수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아트 스타가 된 배경에는 아무래도 뱅크시(Banksy)라는 이름을 지울 수 없다. 뱅크시가 감독한 다큐멘터리,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는 티에리 구에타-MBW의 본명-라는 인물을 전 세계에 알렸다. 옷 가게를 운영하던 프랑스 뜨내기가 사촌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의 영향을 받아 거리예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더니, 밤마다 카메라를 들고 길거리에 나가 자신이 동경하는 예술가를 촬영하고 결국, ‘스트리트 아티스트 미스터 브레인워시’로 거듭나기까지. 뱅크시를 좇던 MBW가 오히려 뱅크시에 의해 화려한 조명을 받은 이 농담과도 같은 예술의 완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짓게 한다.

뱅크시와 MBW가 어떤 짜고 치는 고스톱을 벌렸는지는 모르는 일. 그러나 얼간이 하나가 꾸역꾸역 연 전시가 대호황을 이루며 일약 스타로 거듭나는 순간만큼은 현실이었다. 다큐멘터리를 세상에 내보낸 뱅크시는 현대미술을 조롱하기 위한 수단으로 MBW를 선택한 것일지 모르겠으나 그 역시 예술가라면 예술가, 장사치라면 일급 장사치였던 것. 넘쳐나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영상이 만들어진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세등등한 걸 보면 이 대목에서 읽어낼 만한 흥미로운 요소들이 사실, 거대한 의미를 가진 무언가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얼마 전, 한국은 조영남 대작 사건으로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MBW 역시 비슷한 이유로 꾸준히 도마 위에 오르는 인물. 여하튼 그는 떡하니 종로 인사동 ‘모던아트뮤지엄’에 자리를 잡았다. MBW가 벌이는 예술 코미디에 이미 전 세계 수많은 관객이 동참했고, 이제는 한국 차례다. 굳이 거부할 필요는 없으니 그가 벌이는 놀이에 한번 장단 맞춰보는 건 어떨까. 하단 슬라이드로 작품을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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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Brainwash 공식 웹사이트

전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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