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성별, 인종의 개념을 흔드는 yahyel의 첫 내한 공연

앞서 소개한 바있는 일본의 영상 디렉터 ‘더치도쿄(Dutch Tokyo)’가 VJ로 있는 밴드 야옐(yahyel)의 첫 내한 공연이 오는 4월 14일 오후 7시, 홍대 상상마당에서 열린다.

지금 일본 음악 신(Scene)의 흐름에서 눈에 가장 자주 띄는 이름이 있다면 바로 야옐일 것이다. 어둡고 감상적인 일렉트로닉 팝 음악으로 세상에 자신의 세계관을 펼쳐 보이고 있는 이들은 결성 직후 영국과 프랑스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워페인트(Warpaint), 마운트 킴비(Mount Kimbie), 알트-J(Alt-J)와 같은 아티스트와 함께 공연해왔다. 최근 발표한 야옐의 두 번째 앨범에서는 한국의 힙합 듀오 XXX 래퍼인 김심야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일본에서는 인터넷을 바탕으로 해외의 음악 경향을 흡수해 해외 음악 신과 발맞춘 신세대 아티스트로 소개되는 야옐. 기존 J-POP이나 서양 음악과 결을 달리하는 그들의 스타일은 현재진행형의 시대성을 반영하는 일본 오리지널 팝 뮤직을 지향한다. 대중적으로 다가가기에 앞서 음악 자체에 대한 탐구 의지가 엿보이는 이들의 음악은 개인적이고 근본적인 현대 문제를 주제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소스를 전면에 배치해 낯섦에서 오는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외계인이라는 뜻을 가진 야옐은 그 이름처럼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고자 한다. 국적이나 성별, 인종에 얽매이지 않고 음악 그 자체로 자신을 드러내겠다는 것. 사람들이 음악 그 자체, 순수한 형태로 보고 즐기길 바라는 태도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예술의 형태일지도 모른다. 해외에서 일본인으로 소개되었을 때 오리엔탈리즘적인 시선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고, 일본 내에서도 기존에 없던 음악을 해나가기 위해 이들은 결국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외계인’이 되기로 자처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노래하고 뮤직비디오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일본이든 외국이든 공연에서 만나는 모든 관객에게도 영어로 인사를 건넨다.

이들의 음악을 유심히 들어본 사람이라면, 디스토피아적인 SF의 기운을 감지했을지 모르겠다. 현대를 살아가며 인간관계의 소통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들은 공연에서 독특한 악곡을 완벽히 재현한다. 그에 더해 제각기 다른 편곡 방식뿐만 아니라 더치 도쿄가 선보이는 독창적인 비주얼의 영상도 감상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곧 다가올 이들의 한국 착륙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보자.

yahyel 공식 웹사이트
상상마당 공식 웹사이트


행사 정보

일시 │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19:00 ~
장소 │ KT&G 상상마당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65 상상마당빌딩)
입장료 │ 예매 45,000원 / 현매 5,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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