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GUSH 20 SS PRESENTATION @HEIGHTS

패션 디자이너 조거쉬(JOEGUSH), 해체와 재조합으로 대표하는 그의 디자인 성향은 자신이 입고 싶은, 본인에게 잘 맞는 옷을 만들기 위한 욕심의 소산이다. 짧지 않은 시간 조거쉬의 색을 드러내기 위해 쌓아온 그 결과물은 도드라지는 로고 없이도 그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 그 부단한 노력의 결과물이 합정에 위치한 하이츠 스토어(HEIGHTS. STORE)에서 공개된다.

조거쉬의 2020 SS 시즌 테마는 “ELECTRIC WALTS”. 21세기 음악인 일렉트로닉과 고전적인 장르 왈츠를 결합한 이 이름은 과거로부터 비롯한 클래식한 의류를 미래적으로 해석한 조거쉬 의류와 꼭 들어맞는다. 데님 셔츠와 크루넥, MA-1 등 오랫동안 의복 역사에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해온 갖가지 의류의 변형은 꽤나 혁신적이고 전위적이다.

조거쉬는 2020년 스스로의 변화를 꾀했다. 자르고 이어붙이는 것 이상, 옷을 불에 그슬리고, 더욱 잘게 조각냈으며, 다양한 부속물을 통해 하나의 작품과도 같은 옷을 만들어냈다. 우리가 지겹도록 봐온, 이미 완성된 의류의 조거쉬적 변화는 그의 의도와 함께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변모한다. 또한, 조거쉬는 이번 일렉트릭 왈츠 컬렉션에 있어 지미 헨드릭스(James Marshall “Jimi” Hendrix)의 1969년 부틀렉 앨범 테마와 연결 지어 그 시그니처 아이템인 카우보이 햇과 아웃핏을 오마주하였다고.

조거쉬의 여러 의도가 결합된 이번 2020 컬렉션 “ELECTRIC WALTS”를 더욱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간단한 질답을 준비했으니 관심이 있다면 아래의 미니 인터뷰를 참고해보자.

JOEGUSH 공식 웹사이트
JOEGUSH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기존 진행하던 작업 방식과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컬렉션 테마를 어떻게 구상했나.

레디메이드 제품을 더욱 보강했다. 더불어, 레디메이드에서 핸드메이드까지 연결되는 부분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고자 노력했다.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제품이 눈에 띄는데, 특별한 의도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전까지의 조거쉬는 조금 더 디스토피아적인 성향이 강했다. 더럽고, 찢어지고 멕시멀적인 성향이었지만, 2020년이 도래한 지금 세상은 더욱 밝아진 것 같다(물론 속으로는 아닐 수도 있지만). 2020년도가 주는 의미는 과거의 우리가 상상하던 미래와 비슷한 것 같다. 이에 톤앤매너를 밝고 간결하게 잡았다.

룩북 곳곳 얼굴의 가면이나 효과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실 알게 모르게 지난 시간동안 조거쉬의 비주얼에 있어 얼굴을 가리는 요소를 룩북에 많이 사용해왔다. 이번 시즌은 미래적인 콘셉트니까 그래픽을 통해 얼굴을 가려봐도 재밌을 것 같아서 사용해봤다.

세탁이나 관리 등 취급에 있어 다소 불편해 보이는 제품이 있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솔직히 그 부분은 배려하고 싶지 않았다. ‘버닝셋업’ 같은 경우는 실제로 의류를 태운 제품이라 재가 묻을 것이고 세탁을 한다면, 처음과 같지 않은 상태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입고 싶은 사람이라면 큰 고민 없이 입을 것이다. 재밌으니까.

가장 힘들었던 제작 공정이 있다면.

단연 크러스트 팬츠다. 실제로 크러스트 팬츠는 펑크적인 요소가 강한 제품인데, 이전까지 패치 조각이 리플렉티브로 된 제품은 본 적이 없었다. 그 작은 조각을 전부 분해하고 완성하는데 대략 13시간 정도가 걸렸다.

조거쉬가 그리는 ‘의복의 미래’는 무엇인가.

점점 개성이 다양해지는 것 같다. 아웃핏도 그렇지만 기능적인 부분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일례로 언더커버(UNDERCOVER)는 지난 18 FW 컬렉션에 라이트닝 기능이 추가된 패딩을 내놓았다. 이밖에 여타 많은 브랜드가 신소재나 그 기능에 변화를 도모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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